3주 전 모건스탠리 2회 연속 상향 조정
미국 대형 투자은행이 중국 주요 주가지수 목표치를 놓고 엇갈린 전망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갈피를 못 잡는 가운데 중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달 들어 두 번째로 중국 주요 주가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킹거 라우 중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MSCI 중국 지수 12개월 목표치를 81에서 75로 낮췄다. 이밖에 CSI 300 지수 목표치도 이전 4500에서 4300으로 내렸다.
중국 주요 지수의 목표치를 낮춘 것은 이달 들어 두 번째. 라우 수석 전략가는 이날 리포트에서 “미·중 무역 긴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으며 세계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고 세계 최대 경제인 두 국가 사이의 위험을 디커플링하고 있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지난달 중국 주가지수 목표를 끌어올렸다. 올해만 두 번째다.
인베스팅닷컴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중국기업 실적과 경제, 통화 동향 전망의 개선을 이유로 중국 주가지수 목표를 높인다”고 밝혔다.
모건 스탠리는 연말 시점까지 주가지수 목표를 MSCI 중국지수 83포인트, 중국 유력기업 300개 종목으로 구성하는 CSI 300지수 4220포인트로 각각 올렸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주에 대해 더욱 낙관적으로 변했다며 상장기업의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훌륭하고 신흥시장을 기준으로 가치 평가를 하면 더 많은 상승 공간이 있다”고 지적했다.
2~3주 차이를 놓고 미국 대형 투자은행의 중국 전망이 잇따라 엇갈리면서 중국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중국 정부가 올해 정부 업무 1순위로 내수진작을 제시한 가운데 1~2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산업생산 등도 전망치를 웃돌았다.
1~2월 소매판매는 8조3731억 위안(약 1674조6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는 전월 판매(3.7%)를 웃도는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와도 부합한다.
다만 긍정적 지표의 배경에는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 대신, 정부의 부양책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부양책이 중단되거나, 미국발 관세전쟁에 대응할 여력이 부족할 경우 경기 위축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경제지표 발표와 함께 “다양한 거시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1~2월 경제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라면서도 “외부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국내 수요도 여전히 부족해 경제 회복의 기반도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