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비전·공약 구체화
김동연, 2030 표심 공략
김두관은 경선 불참 선언
경선 구도 '3파전'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비이재명(비명·非明)계 주자들이 본격 공개 행보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의 경선 룰 확정에 반발한 일부 주자의 '이탈'이 생기면서, 향후 정치적 결합과 경쟁 구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자신의 공약을 구체화하거나 청년을 대상으로 토크 콘서트를 여는 방식으로 표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내란의 본산인 용산 대통령실을 단 하루도 사용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실 즉각 이전을 정치권이 함께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이 서울 청와대와 세종 집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대통령실 이전'은 13일 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제시한 주요 비전 중 하나다. 그 외에도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 실현 △인공지능(AI) 전환 △기후경제 선도 등을 내세웠는데, 추후 나머지 공약들에 대한 구체적 구상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이어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꿈꾼 나라가 제겐 국민이 통합되고 시민이 스스로 지도자가 되는 사람사는 세상이었다"며, 자신이 노무현·문재인 정부 모두에 몸담았던 민주당의 '적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해왔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엔 청년층 공략에 집중한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청년 공감 토크 콘서트'를 열고 2030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잠시 숙고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당초 '4파전'으로 예상됐던 민주당 경선 구도에 변화가 생기게 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저버린 민주당 경선을 거부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현재) 민주당은 2002년보다 후퇴했다"며 경선 불참을 공식화했다.
그는 "'의원 총회에서 후보를 뽑겠다고 결정했다'면 차라리 민주당이 더 솔직해졌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비명계 주자들의 반발에도 '국민참여경선'(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으로 경선 룰을 확정한 데 대한 보이콧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김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당분간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좋을지, 조언도 듣고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