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플레이트’ 오전 8~11시, 1시간씩 일 3회 운영...빵지 순례지로 인기
13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뚜레쥬르 강남점. 전날 강한 비바람으로 쌀쌀한 날씨인 데다, 정식 오픈까지는 30분이나 남았지만 베이커리 무한뷔페를 찾아온 손님들로 일찍부터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20대 손님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년 손님 등 이곳을 찾아온 이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다.
친구와 함께 줄을 기다리고 있던 30대 여성 고객 박정민 씨는 “오픈런을 하기 위해 새벽 6시쯤에 도착했다”면서 “최근 빵 가격이 많이 비싸졌는데, 빵이 무제한인 데다 음료까지 줘 가성비 측면에서 최고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한 달 전부터 강남점에서 주말 한정으로 한 시간 동안 빵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그린 플레이트’를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오전 8~11시, 1시간씩 하루 3회차 운영하는데 빵 애호가들 사이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회차 별로 14팀씩 30명, 하루 통 42개 팀을 받고 있다. 가격은 성인 기준 9900원, 미취학아동은 6900원이다.
매장 내 약 60종 빵 가운데 그린 플레이트 구역 내 진열된 제품 30여 종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인기 제품은 소시지 패스트리, 에그마요 소금버터롤이다. 여기에 커피나 티 같은 음료까지 1잔까지 제공한다. 최근 빵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마음껏 빵을 먹을 수 있어 높은 가성비로 평가된다. 이에 뚜레쥬르는 최근 압구정직영점까지 그린 플레이트를 추가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뚜레쥬르 강남점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높은 빵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오늘도 그린 플레이트에 손님들이 몰려 오전 일찍 마감됐다”고 말했다.
최근 고물가로 외식비용의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무한리필 가게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뷔페식당뿐만 아니라 피자, 떡볶이 등 다양한 무한리필 음식점들이 인기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피자몰’은 7종의 피자부터 파스타, 치킨, 샐러드, 수프,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피자몰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연 4회 시즌별 콘셉트에 맞춰 샐러드바 메뉴 개편하며 주기적으로 메뉴를 달리 제공한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 1만2900원, 평일 저녁 1만5900원, 주말 및 공휴일 1만7900원이다. 현재 뷔페 방식으로는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신규 출점해 뷔페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10~20대 사이에선 1만 원대의 떡볶이 무한리필 식당 ‘두끼’가 인기몰이 중이다. 셀프바와 함께 떡볶이 소스 10여 종, 떡 9종, 튀김 및 토핑류 약 33종을 나만의 레시피대로 조합해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 1만900원, 학생 9900원으로 저렴한 가격도 강점이다. 가성비의 비결은 고객이 직접 조리하는 셀프 방식으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시스템이다.
두끼 관계자는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10대 고객이 주고객”이라며 “소스와 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도 원가를 절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