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사실상 '승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경영 건전성 개선 등에 집중하며 인수 승인에 대비한 사전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30일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최종 결정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를 포함한 결정 시기 등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안건 소위원회에서 보험사 인수 자체에 대한 이견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금융이 제출한 개선사항 등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개선 조치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수준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시점에서 우리금융의 외형 확장이 적합한지도 확인할 필요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내부통제 개선안이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는지, 보험사 인수 이후 경영 건전성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승인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든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엄밀하고 공정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사안"이라며 "당장 이번 달 안에 결정이 되지 않더라도 다음 달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이 떨어질 경우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성대규 전 신한라이프 대표를 인수단장으로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면 무엇보다 자본력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두 보험사 모두 재무건선성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지급여력(K-ICSㆍ킥스) 비율은 각각 155.5%, 153.68%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는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은 184.9%에 달한다.
이미 우리금융은 부동산 공개 매각을 통한 자산 리밸런싱에 들어갔으며 3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앞두고 있다. 필요할 경우 후순위채 발행 등도 고려 중이다.
우리금융은 인수 대상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그룹 내 비은행 부문 수익 기반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