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오늘 의대생 120여명 유급 통보...원칙대로 할것”

오늘 고려대 전체 교수회의...본과 3·4학년 유급 대상 12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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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14일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의대 본과 3·4학년 120여 명에 대해 유급 통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며 “다른 학생과 형평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학교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유급 대상이 된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유급은 원칙대로 처리 될 것”이라면서 “오늘 전체 교수회의를 할 예정인데 거기서 결정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총장은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수업 거부를 하는 걸 보면 신뢰에 있어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정부가 신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준다면 훨씬 순탄하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유급에 따른 결원이 생길 경우 의대 편입학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손 처장은 “의대도 편입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도 “본과 3~4학년은 학과 과목에 대한 수업이 다 끝나고 임상 실습을 하기 때문에 그런 학년으로 편입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김 총장은 등록금 인상 계획과 관련해서는 “고려대는 16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했다”며 “(등록금 동결 때문에) 대학의 경쟁력이 상당히 좀 많이 저하가 돼 있고, 대학의 경쟁력 저하는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인상은 등심위에서 대부분 전원이 동의하는 합의를 이뤄서 진행하게 된다. 매년 학생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월 고려대는 학부 등록금을 5%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고려대는 고교학점제와 2028대입개편 등 입시 제도의 변화와 관련한 전형 내용에 대해서는 내년 2월쯤 안내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정환 입학처장은 “저희가 걱정되는 것은 이렇게 큰 변화 때문에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라면서 “정시 같은 경우 통합수능 때문에 변별력이 적어져서 학생부를 정성적 혹은 정량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수시에 있어서도 전공 적합성과 학업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교과 이수 경로라든지 학업 성취 수준을 다양하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25학년도 입시부터 학교폭력 징계 이력이 있는 경우 최대 20점을 감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학폭으로 인해 합격 당락이 바뀐 사례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정 입학처장은 “사실 수시 같은 경우는 학교폭력 이력이 있으면 정성적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합격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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