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자·반대자, 확성기로 고성 시위 맞대응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정식 형사재판이 시작된 법원 안팎에 경찰과 법원 경비대의 삼엄한 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법원 앞에서 고성 시위를 벌였다.
윤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 46분께 검은색 차를 타고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출발했다. 앞뒤로 경호차의 호위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은 약 500m 떨어진 서울중앙지법 동문까지 1분 만에 도착했다.
법원 입구 근처 도로와 청사 내부에는 경찰 버스 차벽이 세워졌다. 경찰은 법원 주변에 13개,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1개 기동대를 배치했다. 법원 관계자들은 입구에서 일반 차량의 출입을 막았고 내부로 들어오는 인원들의 신분증을 검사했다. 법원 내 동문에서 정문까지 이어진 차도와 인도는 경찰 펜스로 막혔다.
동문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YOON AGAIN)’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태극기를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 출석 이후에도 이들은 경찰 통제 속에서 구호를 외쳤다. 오전 재판이 진행 중이던 때 일부 지지자들은 법원 바로 옆 건물에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중앙지법 100m 이내 집회에 대해 제한 통고를 내렸지만, 정문 인근에서는 확성기를 사용한 사실상의 집회가 이어졌다.
수십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차도 위 경찰 폴리스라인 펜스 안에서 ‘탄핵 무효’ 등을 외쳤다. 이들은 애국가 연주에 묵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고, 재판이 끝나는 오후 6시 반에서 7시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맞은편 도로에서는 윤 전 대통령 반대자들이 큰 소리로 스피커를 켜고 욕설을 퍼부었다. 윤 전 대통령의 비공개 출석을 허가한 재판부와 김건희 여사를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2시간에 걸친 오전 재판이 끝난 후 윤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왔던 길 그대로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입구 양쪽에 서서 윤 전 대통령을 기다리던 십여 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탄 차’라며 구호를 반복했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차량이 완전히 지나가고 나서야 횡단보도를 막아둔 펜스를 제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