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결제통화, 위안화 수입 비중 ‘역대 최고’·엔화 수출 비중 ‘역대 최저’

한은, 14일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발표
위안화 수입결제 비중 3.1%…“中 정부, 위안화 국제화 노력 반영”
엔화 수출결제 비중 2.0%…“日 교역 규모 자체 줄어들어”
미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 84.5%…증가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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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입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결제에서 엔화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4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결제(통관 기준)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3.1%로 전년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6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2084.5%), 철강제품(39.2%), 자동차부품(22.3%)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 결제 수입이 증가(27.9%)하면서 상승했다.

지역을 중국으로 한정하면 위안화 결제 비중은 더 확대됐다. 중국 내 수입 결제통화 중 위안화 비중은 2013년 10.4%에서 지난해 13.7%로 상승했다. 미 달러화는 같은 기간 84.6%에서 80.9%로 떨어졌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국제수지팀장은 중국 교역 중에서 특히 수입이 증가하면서 위안화 결제 비중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對)중 수출은 2010년 1168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30억1000만 달러로 증가했는데, 수입은 같은 기간 715억7000만 달러에서 1398억8000만 달러로 더 많이 늘었다.

김 팀장은 “위안화 (수입결제) 비중이 늘어난 배경은 중국 정부에서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2014년 12월부터 생겼고, 중국과 교역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설명했다.

반면 수출결제통화 중에서 일본 엔화의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결제통화 중 엔화 비중은 전년대비 0.2%p 하락한 2.0%로 집계됐다. 기계류·정밀기기(-17.8%), 철강제품(-6.0%)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 수출이 5.1% 감소하면서 수출결제비중도 줄었다.

김 팀장은 일본 수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엔화 비중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일본 수출 규모는 2011년 396억8000만 달러에서 작년에 296억1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김 팀장은 “일본과 교역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엔화 비중을 장기적으로 보면 줄었다”고 설명했다.

美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 증가 전환…수입 비중 2년째 감소

수출결제 중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보다 1.4%p 증가한 84.5%로 집계됐다. 2020년 상승 전환한 이후 2023년에 4년 만에 감소했으나 작년에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 미 달러화 결제비중이 높은 반도체(43.1%), 컴퓨터주변기기(81.6%), 선박(23.3%) 등을 중심으로 미 달러화결제 수출이 증가(10.0%)하면서 전년대비 상승했다.

유로화의 수출결제 비중은 전년대비 0.8%p 하락한 6.0%로 나타났다. 기타(루블화, 싱가폴달러, 파운드화, 헤알화 등) 통화 비중은 0.3%p 감소한 4.8%를 기록했다. 기타 통화 중에 위안화의 수출결제 비중은 0.2%p 감소한 1.5%로 산출됐다.

유로화는 승용차(-21.2%), 기계류·정밀기기(-4.3%) 등을 중심으로 유로화결제 수출이 3.9%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엔화는 기계류·정밀기기(-17.8%), 철강제품(-6.0%) 등을 중심으로 엔화결제 수출이 5.1%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수입결제 중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보다 0.2%p 감소한 80.3%로 집계됐다. 통상 미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자재(-6.7%)를 중심으로 미달러화 결제수입이 감소(-2.0%)하면서 전년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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