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 3개 주제로 구성…첨단 기술력 소개
관람객 2820만 명 목표 달성 불확실
흥행 우려에 트럼프 초청 검토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메가 행사로 꼽히는 엑스포가 13일 일본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막을 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는 이날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린다.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다. 5년마다 열리는 ‘등록 엑스포’이며, 1970년(오사카)과 2005년(아이치)에 이어 일본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일 열린 개회식에서 “분쟁과 무역 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에서 이번 행사가 세계의 단합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엑스포가 내세우는 최대 상징물은 ‘그랜드 링’으로 ‘다양성 속 통일성’이라는 이념이 담겼다. 삼나무와 편백나무 등 목재를 못을 쓰지 않고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이며 해외관을 감싸는 형태로 설치됐다. 관람객들은 위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행사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 일본이 희귀한 우주 전시물을 선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미국관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을 공개했다. 중국관은 지난해 창어 6호가 역사상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채취한 토양을 전시했다. 일본은 화성 운석인 ‘화성의 돌’을 핵심 전시물로 내세웠다.
한국도 이번 엑스포에 참가해 ‘마음을 모아(With Hearts)’를 주제로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한국관을 조성했다. 닛케이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봐야 할 주요 전시관 중 하나로 한국관을 꼽고 “인공지능(AI)을 사용해 관람자의 목소리를 조명과 음악으로 바꿔 체험하도록 하는 등 한국의 첨단 기술력을 과시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개막 한 달 뒤인 내달 13일을 ‘내셔널 데이’로 배정받았다. 당일에는 케이팝과 제이팝 등의 공연으로 구성된 ‘한국의 날 M 콘서트’, ‘한국 우수 상품전’, ‘조선통신사 한일 뱃길 재현’, ‘K-관광 페스타’, ‘K-푸드 페어’ 등 풍성한 연계 행사가 준비돼 있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사장은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만큼, 한국관에서 양국의 문화·경제·산업 교류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오사카에서 두 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엑스포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주최 측은 6개월 동안 관람객 수를 2820만 명으로 예상하지만, 목표에 미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 제기됐다. 9일까지 입장권 사전 예약 판매는 목표치인 1400만 장의 약 65%인 906만 장에 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엑스포에 대한 일본 대중의 관심과 지지가 줄어든 가운데 엔화 약세로 건설비용이 급등하는 타격을 받았다”면서 “비용은 초기 추정치의 거의 두 배인 16억4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 중 14%가 그랜드 링에 사용돼 많은 일본인으로부터 정부의 세금 사용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비용 급증으로 일부 국가 전시관은 개관이 지연됐다. 닛케이는 “8개국이 개막에 맞춰 전시관을 열지 못했다”면서 “이중 인도, 칠레, 네팔, 베트남, 브루나이 등 5개국은 당분간 더 미개관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운영비 압박 속에 3850엔(약 3만9000원)어치 라면 등 바가지요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흥행 우려 속에 일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미국의 날’인 7월 19일 전후에 초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