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대비하는 미국인들…가방끈 늘리고 네일아트 줄이고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 관심 늘어
전형적인 불황기 행동양식
저고용·저해고 속 학력 인플레 예상
패션·미용 등 여성 지출도 감소

원본보기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컬럼비아대학교 메인컴퍼스를 학생들이 거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인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과 어두운 고용 시장으로 대학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가 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기 관리,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티켓, 바비 인형 등에 열광하던 젊은 여성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원서, 에세이, 시험 준비 과정을 안내하는 미국 대학 입학 컨설턴트들은 대학원 진학에 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수치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몇 달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카플란, 아이비코치, 아이비와이즈, 탑티어어드미션스, 캠브리지코칭 등 입학컨설팅 회사들은 올해 모두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불황기 행동 양식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유사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제이슨 웨인가르텐 아이비코치 수석 입학 컨설턴트는 “대학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기침체 또는 경제적 불확실성”이라며 “학생들은 취업 시장이 회복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저고용·저해고 고용시장으로 인해 젊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달 20~24세 실업률은 7.5%로 2023년 4월 최저치보다 2%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젊은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 전쟁으로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채용 공고에서 학위 인플레이션 추세가 곧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본보기
▲미시간대 집계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4월(예비치) 50.8.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예비치) 50.8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인 202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여성들의 미용과 자기 관리를 위한 소비도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경기침체 지표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에서 ‘프레스 온 네일(인조손톱)’에 대한 구글 검색이 2월 이후 10% 증가했고 ‘금발에서 갈색 머리’는 같은 기간 17% 늘어났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과 금발 염색을 포기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소비자분석 리서치회사 서카나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3개월 간 여성의 잡화 지출은 1% 감소했고, 특히 감소분의 절반을 의류가 차지했다. 마셜 코헨 서카나 소매업 부문 수석 고문은 “여성은 의류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여성이 의류 소비 침체를 주도하는 것을 봤을 때 이는 재량적 지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