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대륙’서 움트는 기업가정신 [아프리카 자본주의 혁명]

“신규 사업 10개 성공 시 GDP 14억 달러 늘어”
케냐 버티컬애그로, 세계 첫 냉동 아보카도 수출
나이지리아 모니포인트, 180만 개 중소기업 지원
마윈, 아프리카 젊은 기업들에 적극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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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핀테크 기업 모니포인트 공동 창립자인 토신 에니올로룬다가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출처 토신 에니올로룬다 SNS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여는 열쇠는 기업가정신이다.

아프리카의 젊은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토니 엘루멜루 재단(TEF)’의 소마치 크리스-아솔루카 최고경영자(CEO)는 그들의 힘을 믿는다. 크리스-아솔루카 CEO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신규 사업 10개가 성공하면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14억 달러(약 2조271억 원) 늘고 2400개 이상 일자리가 생긴다. 아프리카 자본주의 혁명의 문턱에서 청년 기업가들의 성공에 주목하는 이유다.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 아보카도 수출에 성공한 케냐의 ‘버티컬애그로(Vertical Agro)’가 대표적이다. 케냐는 지열과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매우 높다. 케냐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92%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는데 버티컬애그로는 이런 이점을 잘 활용했다. 버티컬애그로의 티쿠 샤 대표는 “우리는 탄소국경세까지 무마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토신 에니올로룬다와 펠릭스 아이크가 2015년 설립한 핀테크 기업 모니포인트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니포인트는 작년 1억1000만 달러(약 1570억 원)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지위를 얻었다. 모니포인트를 나이지리아의 180만 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키워낸 에니올로룬다와 아이크는 아프리카 경제를 움직이는 젊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에니올로룬다는 1억1000만 달러 투자 유치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에 “사업을 전체 아프리카로 확장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에 존재하는 기회는 다른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도 존재한다. 각 국가에 맞는 가장 좋은 옵션을 찾는 게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비영리 단체인 노르스켄 재단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임팩트 스타트업 100곳을 선정하는 ‘임팩트/100(Impact/100)’ 리스트에도 9개의 아프리카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아프리카 젊은 기업들에 일찌감치 투자하는 세계적인 부호도 있다. TEF와 마찬가지로 재단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설립자다. 마윈은 2018년 아프리카 기업가 발굴 프로그램인 ‘ABH(Africa’s Business Heroes)’를 만들었다. 10년간 100명의 혁신적 기업가에게 총 1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난해 ABH 우승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와이원(EYONE)’ 공동 창립자인 세네갈 출신 앙리 우스만 게예다. 그는 상금으로 30만 달러와 멘토링, 교육과 인맥 구축 기회를 얻었다.

ABH는 아프리카 기업 잠재력 자체에 관심을 가졌지만, 향후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까지도 염두에 둔 일석이조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창업 시장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도 뚜렷하다고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실업 상태를 감추려는 위장 자영업자가 많은 것이나 신규 사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인프라 부족 등이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열악한 교육 △자본과 전기 부족 △열악한 물류 인프라 △정보 부족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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