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자유경쟁 독려 필요
阿 자유무역지대 가동 시 GDP 7%↑
르완다·나이지리아 등서 성공사례 보여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 인구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21%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비율은 1800년대에는 11%, 1950년 9%, 2000년 13%였다. 전 세계가 고령화됨에 따라 아프리카는 중요한 노동력 공급원이 될 것이며 2030년에는 전 세계 노동인구에 진입하는 젊은이 중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출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프리카에 엄청난 기회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는 연구 노트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가 아시아의 성장 스토리를 재연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제 성장의 차세대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15%가 거주하고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3%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생산성 증가율이 연간 1%에서 최근 인도와 비슷한 수준인 4%로 높아진다면, 2050년에는 세계 GDP의 10%, 경제 성장분의 5분의 1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브리지워터는 강조했다.
아프리카 내부에서도 자본주의 혁명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싱크탱크인 안보연구소(ISS)는 최근 ‘아프리카의 미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더 빠른 인구 구조 전환 △교육 확대 △인프라 투자 확대 △농업 생산성 향상과 제조업 부문 강화 △금융 흐름 촉진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지대(AFCTFA) 결성 등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다른 대륙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S에 따르면 자본주의 혁명이 성공하면 2043년 아프리카의 1인당 GDP가 전 세계 평균의 약 3분의 1 수준이 되고, 빈곤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인 비율은 17%에서 8%로 줄어든다. 세계은행은 AFCTFA가 완전히 가동되면 2035년까지 아프리카 전체 GDP가 7% 더 늘어나고 4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혁신의 물결이 일면서 자본주의 혁명의 싹이 자라고 있다. 르완다의 폴 카가메 대통령은 정부 주도형 자본주의 모델을 채택해 시장 친화적 정책과 첨단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공공 안전과 시장 개방, 외자 유치의 ‘삼박자’를 통해 카가메 대통령이 2000년 집권한 이래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핀테크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평균 연령이 18세인 젊고 기술 친화적인 인구 이점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의 핀테크 혁신 장려 정책 등에 힘입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계적인 결제 대기업 스트라이프가 2000년 나이지리아 페이스택을 2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케냐 통신사 사파리컴이 2007년 도입한 모바일 금융 솔루션 ‘M-페사(M-Pesa)’는 은행이 부족한 아프리카 전역에서 은행 계좌 없이도 송금과 결제, 저축 등을 가능케 해 아프리카인들의 금융 접근성을 향상했다. 이는 민간 기업이 혁신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다만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아프리카는 매출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 이상의 기업이 가장 적으며 그마저도 2015년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년간 브라질이 핀테크 대기업을 탄생시키고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스타트업 세계를 인큐베이팅했지만 아프리카는 그렇지 못했다”며 “아프리카는 ‘기업의 사막’”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많은 주민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면서 사회적 격변을 겪고 있지만, 도시화에 걸맞은 산업혁명은 수반되지 않았다. 서비스업도 어떠한 대륙보다 생산성이 낮고 열악한 인프라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전반적으로 현재와 같이 낮거나 정체된 생산성 증가율이 높은 인구 증가와 맞물리면 일명 ‘아프리카 갭’이 더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ISS는 인구, 생산성, 금융 흐름, 인프라, 인적 자본 측정 등이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면 2043년 아프리카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평균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사실상 현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세계 빈곤층의 대다수인 4억 명의 극빈층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가 다른 대륙과 격차를 줄이려면 중국과 인도에서 성장을 이끈 것과 마찬가지로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태도와 항구에서 전력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인프라, 더 자유로운 경쟁, 훨씬 더 나은 학교가 필요하다”며 “아프리카가 지금처럼 계속 살아간다면 전 세계 극빈층의 대부분을 아프리카 사람들이 차지하는 끔찍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세기라 불리는 21세기의 4분의 1이 지났다. 아프리카는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