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담 50%↑' 새 실손보험 등장에 정액형 건강보험 뜬다

실손 하나만으로 의료비 감당 어려워져
한 번의 청구로 확정된 금액 일시 지급
3대 질환, 치매, 당뇨 등 상품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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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실손의료보험(5세대)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많아지면서 보험시장 판도가 서서히 바뀔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장 범위는 줄어들고 청구가 번거로운 실손보험보다 특정 치료나 사고 진단 시 정해진 금액을 한 번에 보장받는 상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연내 판매 예정인 새 실손보험은 비중증 비급여 치료에 대한 자기부담률이 50%로 상향 조정된다.

비급여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으로 의료체계 왜곡과 보험금 누수의 주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정부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새 실손보험의 보장 한도와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은 크게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자기부담률은 입원·외래 모두 현행 30%에서 50%로 상향 조정되며 연간 보상 한도는 50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줄어든다. '회당 한도'는 20만 원에서 '일당 한도' 20만 원으로 변경된다. 병·의원 입원 시 보상한도도 회당 300만 원으로 신설된다.

도수·체외·증식 등 근골격계 치료와 신데렐라·마늘주사와 같은 비급여 주사제는 일단 실손보험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보건당국이 이를 관리급여로 선정하면 실손보험으로 보장하되 본인 부담률은 95%(외래 기준)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실손보험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정액형 건강보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처럼 실손보험 하나만으로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보완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액형 건강보험은 특정 질환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시 정해진 금액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실손보험은 치료를 받을 때마다 청구해 사후 정산받는 방식이지만 정액형 건강보험은 진단 시 단 한 번의 청구로 확정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험사들은 3·4세대 실손보험이 등장했을 때처럼 건강보험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이미 암·뇌혈관·심혈관 등 3대 질환 진단비와 치료비 중심의 상품부터, 치매나 당뇨 등 대한 보장까지 상품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뿐만 아니라 이미 2·3·4세대 실손보험을 가진 고객들도 언젠가는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다 넘어가게 될 텐데 장기적으로 보면 많은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상당해지고 보장 범위가 축소되는 것"이라며 "이를 보완해주는 정액형 건강보험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객이 필요한 보장 위주로 다양한 상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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