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다음은 아밀린?…부작용 적고 빠르게 살 빠진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아밀린, GLP-1처럼 혈당 조절
GLP-1보다 상대적으로 부작용 적고 요요 현상 덜해
로슈·애브비 등 글로벌 제약사도 아밀린 개발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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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달리)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아밀린 계열이 새로운 비만치료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로 주목받고 있다. GLP-1 계열 대비 장점은 물론 시장도 포화돼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졌지만, 신규 계열인 아밀린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사들이 아밀린을 활용한 비만치료제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GLP-1 계열처럼 식사 후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밀린이 주목받는 이유는 천천히 체중이 감소하는 GLP-1 계열과 달리 단기간 내 빠른 체중 감소가 가능하고, 부작용과 요요 현상이 상대적으로 덜해서다.

GLP-1 계열의 약물은 68주~72주 투약 후 15~20% 감량 효과를 입증했지만, 부작용에 따른 투약 중단율은 한 달 이내 최대 30%, 1년 이내 최대 70%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아밀린 계열 약물이 단기 내 빠른 체중감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도비만이 아닌 과체중, 미용 목적의 체중 감소 시장의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러한 아밀린의 가능성을 엿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확보에 힘쓰고 있다.

로슈는 지난달 덴마크 바이오텍 질랜드파마가 현재 임상 2상 중인 아밀린 계열 비만약 후보물질 ‘페트렐린타이드’를 최대 53억 달러(약 7조7000억 원)에 도입했다. 애브비도 덴마크 제약사 구브라로부터 비만약 후보물질 ‘GUB014295’를 최대 22억2500만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도입했다. 현재 GUB014295는 임상 1상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아밀린 계열 카그리린티드와 GLP-1 계열의 복합제 ‘카그리세마’의 임상 3상에서 세미글루타이드 단독 대비 높은 감량 효과를 보였다.

국내 기업인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약 ‘DD07’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 중이며 지난해 미국 멧세라에 기술이전 했다. 회사는 향후 아밀린을 활용해 사중·오중작용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비만약 기업 관계자는 “아밀린과 GLP-1은 혈당을 낮추고 체중이 감소하는 건 비슷하지만 아밀린은 인슐린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포만감을 높여 식욕을 억제한다”며 “GLP-1과 복합제로 개발했을 때 단점을 보완하고 시너지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사들이 아밀린 계열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협력하고 있는 만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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