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2만6676대 판매로 1위
카니발ㆍ스포티지가 2ㆍ3위 차지
현대차 '아반떼ㆍ그랜저' 뒤이어
"SUV 인기 속 세단 꾸준히 늘어"
기아의 레저용 차량(RV)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 ‘톱3’ 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는 기아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판매 1위를 유지하며 ‘SUV 대세’를 입증했다.
13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3월 내수 시장에서 기아의 쏘렌토는 2만6676만 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모델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카니발(2만1512대), 스포티지(1만9732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판매 상위권을 모두 기아 RV가 싹쓸이한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RV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세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트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체 판매량의 약 70%(1만8598대)를,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약 53%(1만1382대)를 차지했다.
특히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9만4583대 판매되며 연간 누적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기아는 2년 연속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연간 판매 10만 대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쏘렌토는 지난해 9월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가격이 100만 원가량 인상됐으나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SUV 인기가 여전히 견고한 가운데 기아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친환경 트렌드에 적절히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쏘렌토와 카니발은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하며 대중성에서 높은 인기를 구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판매 4~5위는 현대자동차의 세단 모델들이 차지했다. 아반떼는 1만8588대가 팔려 4위, 그랜저는 1만7403대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 모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0.3%, 27.0% 판매량이 급증했다.
경기 불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세단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세단은 동급 SUV보다 가격대가 낮다.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이 6840만 원부터 시작되는 반면 준대형 세단 G80은 5899만 원부터다. 가격 차만 약 1000만 원가량에 달한다. 세단은 상대적으로 연비 효율이 높아 유지비 역시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최근 세단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경기둔화로 가격이 중요한 선택지로 부상하면서 SUV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데다 연비도 좋은 세단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