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T 안착되려면…"지역별 채택률 높여야" [교실혁명 AIDT]

AIDT 채택률 낮은 지역, 학습·평가 ‘엇박자’ 우려
"일률적 전면 도입 아닌 단계적 자율 도입해야"

원본보기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도입 현황 (교육부)

인공지능(AI)디지털교과서(AIDT)가 현장에 도입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현장에서는 AIDT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지역별 채택률 차이를 좁혀 교육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의 AIDT 도입률은 천차만별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평균 AIDT 도입률은 32.3%다. 시도별로는 대구(98%)가 가장 높고 세종(8%)이 가장 낮다.

이 같은 지역별 AIDT 채택률 차이는 수업 적용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교육부는 AIDT가 도입될 경우 개별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AIDT 지위가 ‘교육자료’가 되고 자율선택이 되면서 AIDT를 사용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AIDT 채택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수행평가 등 내신 평가가 AI 교과서 학습과는 별개로 진행돼 학습과 평가의 ‘엇박자’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AIDT 채택률이 35%인 부산지역의 권혁제 부산일과학고 교장은 “일률적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해 내신평가를 해서 석차가 나와야 하는데, 학생들이 AIDT로 각기 다른 맞춤형 학습을 했기 때문에 시험 문제를 어느 수준에 맞춰내느냐 하는 고민이 생겼다”면서 “평가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개별 맞춤형 평가를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이기백 전교조 대변인은 “4월 중순부터 수행평가 등 내신 시험 기간인데 AI 교과서 채택률이 낮은 지역들은 평가와 학습이 별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AI 교과서 활용이 더 적어질 것”이라면서 “중간고사가 끝나고 의지가 있는 선생님만 수업에 AI 교과서를 활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AIDT가 전면 도입된 대구는 AIDT 학습 내용이 평가에서 적용된 모습이다.

실제로 10일 대구 덕화중 AI 수업실에서 진행된 1학년 수학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분수의 개념을 가르치던 임선하 교사는 AIDT를 활용해 관련 문제를 풀게 하고 "이 단원 내용으로 2차 수행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은 “대구에서와 같은 AIDT 수업 피드백 과정 덕분에 학생들이 수행평가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수행평가 과제를 선생님이 단순 과제를 줬다면 지금은 수행평가와 유사한 과제를 AIDT를 통해 미리 연습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AIDT를 적게 채택한 지역에서의 학교 모습까지 평가와 AIDT의 수업 적용을 설명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2학기에 활용할 AI교과서 추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AIDT의 일률적 전면 도입이 아닌 단계적 자율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 원장은 “AIDT가 자연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성과 공유와 학교 현장에서의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들이 원활하게 적용하는 데 가장 효과가 있다”면서도 “지역 간 학력 격차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각 시·도교육청의 AIDT 채택률을 높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어느 지역인지와 학교에서의 선택 여하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