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모이는 항체약물접합체…줄줄이 IPO 대기

여전히 핫한 ADC, 임상·투자 꾸준히 증가
시리즈 단계 마친 ADC 기업들 상장 러시
인투셀·노벨티노빌리티, 기술성 평가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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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여전히 주목받는 항암제다. 임상은 매년 증가하고, 벤처캐피털(VC)의 투자도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중 가장 활발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도 ADC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자금 확보를 위한 기업공개(IPO)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DC는 항암제 중 가장 빠르게 개발이 확대되고 있는 모달리티다.

미국 암연구학회가 발간하는 ‘암 연구(Cancer Discovery)’에 게재된 논문에 의하면 2024년 8월 기준 전 세계에서 약 200여 개의 ADC 파이프라인이 개발되고 있다. 단계별로는 임상 3상 30개, 임상 2상 85개, 임상 1상 102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후 판매 중인 제품은 12개다. VC 투자도 활발하다. 신약개발 벤처에 투자된 자금을 모달리티로 살펴봤을 때 2020~2023년 평균 약 3%에 불과했던 ADC 투자 비중이 지난해에는 7%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도 ADC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투자 단계를 마친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한 국내 ADC 기업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오름테라퓨틱 정도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획득한 인투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이 기업은 리가켐바이오의 공동 창업자 박태교 대표가 창업했다. 주요 기술은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와 페이로드의 특성을 개선하는 PMT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오파스는 경쟁 플랫폼 대비 약효 지속성, 혈액 내 안정성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했고, 다양한 약물에서 접합 가능해 다수의 암종 타깃과 약효를 확보할 수 있다. PMT는 약물과 정상세포 간의 상호작용을 억제해 ADC를 선택적으로 흡수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는 ADC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중이다.

노벨티노빌리티도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A, A등급을 받고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상태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소세포폐암, 위장관종양 등 고형암 ADC 신약 ‘NN3201’이다.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또 암 유발 단백질 ‘Pan-RAS’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NN3206’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한 피노바이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정비 후 상장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피노바이오는 2021년 기술성 평가 탈락 후 2023년에는 통과했지만, 지난해 2월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세 번째 도전에서는 적격 등급을 받지 못했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PINOT-ADC’를 기반으로 셀트리온(총 12억4280만 달러)과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2억5000만 달러)에 기술이전 성공 이력이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첫 도전에서 A, BB 등급을 받으며 상장을 다음으로 미뤘다. 그동안 회사는 국내 여러 기업과 협업하며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2022년 오스코텍, 동아에스티에 각각 저분자,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 했고, 지난해에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유한양행에 총 2080억 원에 넘겼다. 올해 1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ADC 플랫폼을 공개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DC 개발 기업이 증가하고 초기 투자 단계를 넘어 상장 단계에 진입하는 시기다. 또 ADC는 다른 모달리티와 달리 전임상에서만 2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임상에 진입하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해 상장은 필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이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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