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업장 방문 및 경제·문화 전문가 만나 현지 상황 살펴
현지 미디어ㆍ유통ㆍ금융ㆍ콘텐츠 관계자들과 만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해외경영 행보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로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는 한국 음악과 화장품, 음식이 단순 유행을 넘어 ‘K컬처’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리브영과 비비고, CJENM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CJ 입장에서는 일본을 발판으로 세계시장까지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체계적인 현지 지원과 협업을 통해 일본 사업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및 유통·금융권 인사들과 만나 해외사업 확대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번 출장길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동행했다.
이번 출장에서의 화두는 단연 ‘K컬처’였다. 이 회장은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해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수요를 넓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화상회의를 통해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에게도 “최근 일본에서 기존의 한류 열풍을 넘어 식품·뷰티·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K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의 일본 진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로컬 파트너와 협력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한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등과도 직접 만나 트렌드 변화에 따른 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이재현 회장은 사사키 다카시 TBS홀딩스 회장 등 일본 방송가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일본 방송사 TBS는 2021년부터 CJ ENM과 콘텐츠 공동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콘텐츠 공동제작 및 유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도 양사 간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협업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카후지 마사히로 이토추상사 회장, 이마이 세이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회장, 카토 마사히코 미즈호 은행장 등과도 협력을 논의했다.
CJ그룹 식품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육성하고 있다. CJ ENM은 일본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 JO1(제이오원), INI(아이엔아이) 등 라포네 소속 그룹의 성공을 바탕으로 ‘K팝 현지화’를 이뤄냈다. 이외에도 케이콘, 마마 아워즈 등을 개최하며 K팝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리브영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CJ의 일본 내‘문화창출 로드맵’ 구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이 회장의 일본 방문에 대해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확산하는 가운데 현지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글로벌 진출 현황을 점검하는 취지”라며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를 위해 대내외 소통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