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회사 강점 바탕”…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말하는 신약개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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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는 8일 인천 연수구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혁신신약 살롱’에서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전략을 발표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신약에 대해 각각 3개의 트렌드를 선정하고 그에 맞춰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는 8일 인천 연수구 인천스타트업파크에서 열린 ‘혁신신약 살롱’에서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강자 셀트리온은 최근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신약개발을 이끄는 서 대표는 올해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항체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세대 신약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회사의 구체적인 신약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이 신약으로 낙점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다. 셀트리온의 연구진이 수년간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여기에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ADC 항암제 엔허투의 성공도 한몫했다.

서 대표는 “신약 아이템을 선정할 때 처음 1년은 고민만 하다 시간이 지났고, 다음에는 모달리티의 경계를 허물고 고민한 끝에 우리의 장점인 항체를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선택한 것이 ADC와 다중항체다. 이후 엔허투가 성공하며 우리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신약 모달리티로 ADC를 선정 후 미래 트렌드를 설정해 개발 방향을 정했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ADC는 기존 치료제를 개선한 바이오베터, 이중표적을 타깃하는 이중특이적, 페이로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듀얼 페이로드 ADC를 트렌드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ADC 파이프라인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CT-P70’, 방광암 치료제 ‘CT-P71’, CT-P73 등 3개다. 이중 CT-P70은 글로벌 임상 1상을 위한 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올해 중반 첫 환자 투여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거나 특정 조건에서만 활성화되는 다중항체 신약도 3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는 △종양 살상 면역세포의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 △발현 수준이 낮은 암세포까지 살상 능력을 확장해 치료 반응률 증가 및 환자군 확대 △표적-비종양 부작용 극복 등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종양 표적 외 독성 개선을 입증한 다중항체 항암신약 ‘CT-P72’ 등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CT-P70 IND 임상을 시작으로 올해 ADC 신약 2건(CT-P71, CT-P73)과 다중항체 신약 CT-P72 등 총 4건의 IND 제출이 목표다. 이를 비롯해 2028년까지 ADC 9개, 다중항체 4개 등 총 13개 후보물질에 대한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이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을 소개했다. 셀트리온은 AI 신약개발을 위한 전담할 팀 구성에 착수한 상태다.

그는 “AI가 많이 적용되고 있고, 우리도 AI를 활용하고 데이터를 사용해 신약 타깃을 발굴하고자 한다. 미래는 단순히 타깃을 발굴하는 것보다 질병의 발생 기전을 이해하고, 면역원성, 소수성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AI가 하드웨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자동화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트너사 선정의 중요성에 대해 서 대표는 “우리의 방향과 잘 맞고, 크래프트맨십(장인정신)이 있는 기업이 좋다. 파트너사 대표들의 유연한 사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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