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배그 찾은 크래프톤 '인조이'로 글로벌 공략 가속화

심즈 대항마 인조이 출시한 크래프톤 '원 게임 리스크' 꼬리표 떼고 매출 다각화 시동
게임 개발에 5년간 1조 5000억 원 투자해 매출 7조 도전…배그 IP 60%·신규 IP 40%

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의 원 게임 리스크를 극복하고 새로운 히트작 '인조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생시뮬레이션 장르의 제품수명주기(PLC)가 약 5~10년 이상인 만큼 크래프톤이 인조이를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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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출시 8주년을 맞이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7일 기준 스팀 전 세계 최고 인기 게임 3위,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크래프톤은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2조7098억 원, 영업이익 1조1825억 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원 게임 리스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팀 얼리 액세스 출시 일주일 만에 인조이는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크래프톤이 선보인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른 흥행 기록으로 출시 약 4개월 동안 430만 장을 판매한 ‘심즈4’와 비교해도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인조이는 250개의 개인화 옵션뿐만 아니라 400가지 이상의 캐릭터의 성격, 감정, 사고방식, 취향, 행동 패턴 등 정신적인 특성을 선택할 수 있어 심즈보다 더 세밀한 캐릭터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심즈 시리즈가 독점해온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 신선한 인터페이스와 그래픽, 세밀한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인조이가 크래프톤의 새로운 장수 IP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는 평균 5~10년 정도의 제품 수명주기를 가지는 만큼, 크래프톤의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심즈4는 출시부터 2018년 말까지 4년 4개월 동안 총매출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기록했는데 해당 게임 판매량은 500만 장을 웃돌았고 다운로드 콘텐츠(DLC) 총만매량은 3000만 장으로 알려진다”며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은 촘촘한 DLC 출시를 통해 500만 유저 기반에서 연평균 3000억 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매력적인 장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을 게임 개발에 투자해 연 매출 7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5년 안에 매출 7조 원 달성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IP의 프랜차이즈화로 60%, 신규 IP로 40%를 채우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현재까지 30개 이상의 글로벌 스튜디오에 마이너 투자했으며 이 중 유망 프로젝트는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체계와 연계해 스케일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 신규 개발에 약 14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연간 최대 3000억 원, 5년간 최대 1조5000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전하며 프랜차이즈 IP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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