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으로는 무관세로 나아가야”
관세 주도한 나바로 백악관 고문 저격도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극우 정당 레가의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유럽에 무관세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레가 대표이자 이탈리아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와의 화상 대담에서 “내 생각에 유럽과 미국 모두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상황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는 사실상 유럽·북미 간 자유무역 지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유럽과 북미를 더 자유롭게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2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거론한 부분도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유럽을 대상으로 보여온 ‘멸시’와는 정반대 기조라고 짚었다.
이처럼 머스크 CEO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서 최근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머스크 CEO가 DOGE 업무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이 “쓰레기 보도”라며 반박했지만,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가 올 들어 반 토막 난 것에 대해 “DOGE 업무를 맡은 것에 대한 대가”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관세 이외 부문에서는 트럼프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대규모 이민은 미친 짓이다. 무제한으로 이민을 허용하는 건 모든 국가의 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민을 허용한) 국가는 그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어느 쪽이 좋고 나쁜지는 자유를 제한하려는 쪽이 어딘지를 보면 알 수 있다”며 “검열을 밀어붙인다는 점에서 좌파가 표현의 자유에 반대하는 쪽이라는 것이 아주 분명해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