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연체율·부실채권 상승…부실 PF 사업장 정리 교착
PF 포함 연체율·고정이하여신↑…당국·업계 건전성 대응 나서
국내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이 심화하고 있다. 다만 전체 연체잔액 규모는 감소했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자산규모 상위 5개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1846억 원으로 전년 1961억 원 대비 115억 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이 911억 원으로 가장 연체액 규모가 컸고, 한국투자저축은행 533억 원, 웰컴저축은행 210억 원, 애큐온저축은행 172억 원 순이었다. SBI저축은행은 20억 원으로 규모가 작았다.
건전성은 악화했다. PF 연체율 범위는 2.46~10.39%로 전년 2.27~9.2% 대비 상승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이 PF 연체율 10%를 넘어섰다. 웰컴저축은행이 7.02%, 한국투자저축은행이 6.17%, 애큐온저축은행 5.82%, SBI저축은행이 2.46% 수준이었다.
부실채권(NPL)으로 분류되는 PF 고정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대출채권은 총 2283억 원으로 전년 말(2044억)보다 늘었다. 저축은행 업계의 부실 PF 정리 작업이 교착상태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따르면 공개된 385개 사업장 중 저축은행이 대리금융기관으로 등재된 사업장이 121개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5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4.97~9.05%로 전년 4.91~6.86%보다 급등했다. OK저축은행이 9.05%로 업권 전체 연체율(8.52%)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13%, 웰컴저축은행이 7.5%, 애큐온저축은행이 5.36%, SBI저축은행이 4.97%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총 고정이하여신은 3조3635억 원으로 전년 말 2조7297억 원 대비 23.22%(6338억 원) 증가했다.
PF 부실 여파에 더해 지난해 경기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것이 연체율 및 부실채권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정리 및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중앙회와 1조 원 규모 3차 PF 대출 정상화 펀드 조성 및 운용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상반기 부실채권 관리 전문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근원적으로 부동산 시장과 경제 상황이 좋아져야 하겠지만, 당분간은 어려워 보인다”며 “업권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으로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