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과 광물자원에 대한 각종 제제도 발표
중국이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이 두 차례 10%씩 총 20%의 관세를 중국에 물렸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54% 수준이 됐다.
중국 상무부는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10일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중국중앙TV(CCTV) 등이 4일 밝혔다.
상무부는 “이번에 부과된 추가관세는 감면되지 않는다. 5월 13일 자정까지 수입되는 경우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미국 기업과 광물자원에 대한 각종 제제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 군수 기업 16곳에 대한 이중용도 물품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를 단행하고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도 통제하기로 했다.
또 상무부는 스카이디오, 브링스드론, 레드식스솔루션, 싸이넥스, 파이어스톰 랩스 등 11개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관 목록’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중국과 관련된 수출입 활동에 종사할 수 없고, 중국 내 신규 투자도 금지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축산업 관련 미국 기업의 수출 자격을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는 “수수 대중국 수출 기업 1곳과 가금류 및 골분 수출 기업 3곳, 가금류 제품 기업 2곳의 중국 수출 자격을 잠정 취소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2일 미국이 중국을 포함한 모든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 메커니즘에 제소한 상태다.
상무부는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WTO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회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형적 일방적 괴롭힘 행위로 글로벌 경제 무역 질서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