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 녹내장과 관련성 커…시력교정술 신중해야 [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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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안과병원)

고도근시를 앓고 있으면 안구 앞뒤 길이가 길어진다. 눈을 차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짐에 따라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녹내장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고도근시와 녹내장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시력교정수술 시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시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114만5321명이다. 이 중 30세 미만 환자는 전체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어 젊은 연령대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초고도근시일 경우 고도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더 커진다.

젊은 녹내장 환자는 증가세를 보인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에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녹내장으로 진료를 본 30세 미만 젊은 환자 수는 2019년 6만 755명에서 2023년 6만 9576명으로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고도근시 녹내장 환자들 가운데는 시력 개선을 위해 시력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 과정에서 안압 상승 등의 이유로 녹내장이 악화될 수 있다.

라식의 경우 수술과정 중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수술의 경우 안구 내 이물을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눈 구조를 고려했을 때 이 공간이 부족하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새로운 방수 배출로를 만들거나 방수 배출이 원활하도록 미리 구멍이 뚫어져 있는 렌즈를 사용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 안구 내 공간이 좁다면 렌즈삽입수술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시력교정수술 후에는 안정화를 위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녹내장 환자의 경우 해당 약물이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하게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1~3달 정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회복이 더디면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이윤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안약 점안 등을 통해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시력교정술이 녹내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 전 정밀검진 및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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