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만장일치로 파면을 선고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은 해외 영향으로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가되,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이날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이슈 소화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분쟁으로 변동성 높은 흐름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2017년 3월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7원 하락하는 데 그쳤는데, 당시 환시의 초점이 국내 정치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예상 원·달러 환율 밴드로 1430~1480원을 제시하며 다소 넓은 폭의 밴드를 제시했다. 또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25%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 부과로 수출 둔화 위험이 크다”며 “2분기까지 미국보다 비(非)미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을 것으로 보여 2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세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환율이 안정세를 맞을 것을 봤다. 하반기 국내는 추경 집행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가, 달러는 미국 고용 둔화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저점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부과와 국내 정치 이슈 등으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0배까지 하락했다”며 “2015년 이후 코로나19 펜데믹과 같은 극단적인 위기를 제외한 코스피 PBR 저점은 0.77~0.78배로, 이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 저점은 2400포인트(p)가 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공포 국면에서는 지수 반등의 트리거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작다는 점과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의 극단적인 매도가 전진적인 매수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또 그는 “원화 약세가 진정되는 초기 국면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율이 축소됐던 대형주, 수출주 중심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며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7월 19.7%에서 현재 18.6%로 축소됐고, 반도체와 조선은 지난해 고점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축소된 업종이라는 점에서 비중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하방 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대선 준비 과정에서 후보자들의 공약과 지지율, 높은 환율과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2분기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시장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며 “공급 부담(적자국채 발행)과 국내 물가 전망치 상향조정(식료품 가격 인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국고 3년 금리는 2.4%, 국고 10년 금리는 2.6%에서 비중 축소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