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으로 악재의 여진을 비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간밤 나스닥 6%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9% 넘게 폭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국내 증시는 생각보다 선방하는 의외의 강함을 보여줬지만, 오늘은 11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정되어 있는데, 11시 판결 시작부터 분봉이 요동치는 타임도 나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고 결과에 따라 트럼프와 협상, 추경 편성 등과 같은 주요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여러모로 주가 하방 압력을 받기 쉬운 구간이기는 해도, 여타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추가적인 지수 레벨 다운 리스크는 크지 않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전일 기준 코스피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작년 연말 2400포인트가 깨졌던 밸류에이션 레벨로 다운되는 등 역사적 밴드 하단 부근에 도달했다.
2018~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에는 후행 PBR이 0.80배까지 내려간 전력이 있기에, 이번에도 해당 밸류에이션 레벨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가능하다.
한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PBR 0.8배 혹은 그 이하로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해당 레벨에서 고착화되기 보다는 수시로 반등을 주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관세 불확실성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 트럼프 진영의 전략은 '선 관세 부과 후 → 상대국가와 협상 → 관세율 조정'의 전략을 취했기에, 상대국가의 대응에 따라 관세율이 낮아질 수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하루 만에 증시가 이렇게 폭락하고, 밸류에이션도 그렇고, 공포 탐욕 지수가 9포인트대로 전에 본 적이 없었던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점까지 같이 고려해보면, 이는 주식시장이 또 다른 관세 악재로 연쇄 급락을 겪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