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진핑] 심복 체포설·권위 흠집…군부 장악력 금 갔나

최근 두 차례 숙청 푸젠방·산시방 집중
군 서열 2위 장유샤, 시진핑 일인 중심 통제 비판
3위 허웨이둥은 체포설 돌아
전복 가능성 낮아…문제는 정책 추진력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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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4일 베이징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지원부대를 시찰하며 대표단을 만나고 있다. 시 주석 바로 뒤를 장유샤와 허웨이둥이 따르고 있다. 장유샤는 중국 군부 서열 2위, 허웨이둥은 3위이며 두 사람 모두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맡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부 내 충성 지지층의 균열과 군 장악력 이상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뉴스위크는 미국에 거주하는 독립 언론인 자오란젠을 인용해 중국 군부 권력 서열 3위이자 시 주석의 군대 내 최고 심복인 허웨이둥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11일 체포됐다고 전했다. 아직 소문에 불과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다면 시 주석의 군부 리더십 불안과 인민해방군 내부의 권력 다툼에 대한 추측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미국 싱크탱크 제임스타운재단은 최근 중국 군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반부패 캠페인에 따른 두 차례의 숙청이 시 주석의 군부 내 핵심 주요 지지 기반인 ‘푸젠방’과 ‘산시방’을 겨냥한 것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숙청은 로켓군을 대상으로 2023년에 시작돼 지난해 중반에 끝났다. 두 번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뤄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눈에 띈다. 장 부주석과 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군 기관지에 “개인의 독단적 결정이 아니라 모든 간부가 평등한 발언권과 결정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를 강조하는 내용을 게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시 주석 일인 체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2012년 중국 최고 권력을 잡은 이후 ‘당이 총지휘한다’는 원칙으로 전례 없는 수준의 권력 집중화를 이뤄냈으며, 군 통수권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인민해방군도 시진핑 1인 체제를 뜻하는 ‘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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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20일 마카오 특별행정구에 주둔한 인민해방군 주둔지를 시찰하는 동안 군대를 사열하고 있다. 마카오/AP뉴시스
다만 장 부주석이 시 주석 체제를 전복할 확률은 적다는 평가다. 장 부주석은 77세가 되는 2027년에 은퇴할 예정이다. 여전히 시 주석 군부 핵심 인사들의 이탈과 독자 행보 등은 2023년 3월부터 시작된 ‘3연임’ 시기에 시 주석이 맞닥뜨린 결코 가볍지 않은 도전이라는 분석이다. 장 부주석은 산시성 출신 군 파벌인 산시방을, 허 부주석은 시 주석이 부서기와 성장을 지낸 푸젠성 인맥인 푸젠방을 각각 대표하는 인사다.

제임스타운재단은 “전문가들은 현재 시 주석이 뚜렷한 경쟁자와 맞서고 있지는 않으며 정권 전복이나 쿠데타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상황은 군부 내부 권력 다툼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정책 추진력의 상실’”이라며 “시 주석의 군부 지배력 행사에 장애가 발생하면 대만 문제, 미국과의 군사적 경쟁, 남중국해 전략 등에서 그가 쥐고 있던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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