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발표 후 보복관세 최종 결정 전망
미국이 유럽연합(EU)을 향해 “상호관세 발표 전까지는 어떤 무역 협상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마로스 세프코비치 유럽 무역 담당 집행위원이 이런 방미 결과를 전날 오후 EU 회원국 대사들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사들은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결정하기 전까지 협상은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EU 측은 앞서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애초 내달 1일 시행할 예정이던 대미 보복관세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25일 세프코비치 위원의 방미도 별다른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내달 2일 상호관세도 예고한 상황이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물론 자동차 등도 모두 EU의 주요 대미 수출품목인 만큼 EU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U 측은 “미국의 상호관세가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정확한 관세율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예상치는) 추측일 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렇다 할 판단의 근거가 될 만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는 의미다.
EU 집행위원회(EC)는 계속해서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뜻이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단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EC도 관세 대응 차원에서 260억 유로(약 41조 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후 확실한 보복관세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EC가 내달 4일 최종 대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