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별별 관광체험 아이템 다 모였다…‘내 나라 여행박람회’[르포]

방문객 흥미 유발해 비수도권 여행에 관심 유도
전국 260여 개 부스, 120개 기관 및 업체 참여
27일부터 30일까지 강남구 세텍(SETEC)서 개최

원본보기
▲‘제22회 내 나라 여행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자, 지금부터 이벤트 시작됩니다. 전남 함평군의 관광지 8곳 중 원하는 2곳을 골라주세요. 회전판을 돌려서 선택한 곳이 나오는 선착순 10분께 쌀을 선물로 드려요.”

28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1층 행사장은 어느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전시회 ‘제22회 내 나라 여행박람회’가 이날부터 30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것. ‘여행을 플레이(PLAY), 지역을 리플레이(REPLAY)’를 주제로 열린 박람회에는 전국 120여 개 기관과 사업체가 260개 부스를 설치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알렸다.

원본보기
▲대구광역시 홍보부스. 지역대표관광지 중 하나인 계산성당 형상의 아크릴을 활용해 나만의 키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개막식 직후부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각 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불꽃을 튀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MZ세대들에게 익숙한 MBTI로 관광지를 추천했고 대구광역시에서는 팔공산 갓바위와 83타워, 스파크랜드, 계산성당 등 지역 관광지 4곳을 형상화한 아크릴 키링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소로 나온 곳이 바로 계산성당"이라며 "드라마 배경장소로 쓰인 이후 인기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곳 박람회에서의 체험ㆍ이벤트 요소들은 기대 이상으로 다양했다. 충남 천안시에서는 태조산 짚코스터를 홍보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직접 장비를 착용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관광공사에서는 자전거 라이더들을 겨냥해 자전거 자유여행 코스 추천과 파워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인천항 등 국내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디지털 컬러링 체험과 촌캉스 인증샷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원본보기
▲충남 천안군 부스의 태조산 짚코스터 체험존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이날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손성진 씨(58세)는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마침 여행박람회가 열린다고 해 방문했다"면서 "한 번 둘러보러 왔는데 재미도 있고 힐링도 받고 간다. 마침 이벤트에 참여했다 천안시에서 선물을 받게 돼 해당 지역 여행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막일 외에도 행사기간 내내 모두를 위한 여행 OX퀴즈(29일), 걷기 여행 만보기 콘테스트(30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버블쇼와 한복쇼, 드로잉쇼 등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각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모아 경품 추천에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 등 이벤트도 진행된다.

전통주 만들기와 전통 디저트 만들기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에는 6개 지역을 대표하는 18개 양조장이 참여해 전통주 만들기 등 체험관광을 홍보하는 주(酒)토피아 특별관이 마련됐다. 특별관 입구에 위치한 체험장에서 매일 오후 2시 누룩, 막걸리, 전통 다식 등을 명인과 함께 만드는 행사가 열린다.

동료와 함께 전시회를 찾았다는 32살 방세린 씨(빵스컴퍼니)는 "저희는 국내 여행지 발굴이나 굿즈 제작 업무를 하는데 최신 여행 트렌드과 워케이션(worcation, 일과 휴가 병행) 등에도 관심이 많아 방문하게 됐다"면서 "와서 살펴보니 실제 관심이 가는 지역도 몇 곳 보인다"고 말했다.

원본보기
▲광주전남관광특별홍보관 전경 (배근미 기자 athena3507@)

한편 이날 메인행사장 입구에 자리잡은 광주ㆍ전남 관광특별홍보관 부스 벽면에는 커다란 '희망나무'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희망나무는 지난해 연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충격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광주전남 관광산업의 조기 회복을 기원하는 방문객들의 소망을 담은 응원 메시지들이 부착돼 있었다.

김한내 광주관광공사 과장은 "(제주항공)사고 이후 광주와 전남여행업계가 여전히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조속히 복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하게 됐다"라며 "그동안 무안국제공항이 해외노선을 증설해 예약을 받아놓은 상태였는데 아예 상품 자체가 없어지고 취소가 되면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다. 국민들의 응원과 방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본보기
▲광주과 전남지역 관광산업 조기회복을 위해 현장 응원을 기원하는 응원 메시지. (배근미 기자 athena3507@)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