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외국산 자동차 25% 관세 발표...상호관세는 모든 국가에

내달 2일 발효·3일 징수 개시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부과
한국 타격 불가피…자동차, 대미 수출 1위 품목
“관세로 2년 안에 1조 달러 조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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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이 멕시코와 일본, 캐나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내달 2일로 예정된 상호관세와 함께 발효될 예정이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한 많은 공장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25% 관세를 부과하겠지만,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관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관세는 4월 2일 발효되고 우린 3일 징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윌 샤프 백악관 문서 담당 비서관은 “새 관세는 외국산 승용차(세단, SUV 등)와 경트럭에 적용된다”며 “이미 부과된 관세에 추가로 부과되는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이번 관세로 미국에 연간 1000억 달러 넘는 새로운 수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에 대해서도 “매우 강력한 단속이 있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25%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 부품에 엔진과 변속기, 파워트레인 부품, 전기 부품 등이 포함됐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규정을 준수하는 자동차 부품은 관세 부과 절차를 수립할 때까지 일단 면제해주기로 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는 부품 구성에 따라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가 미국산 부품 50%, 외국산 부품 50%로 구성됐다면 관세는 25%의 절반인 12.5%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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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과반은 외국에서 생산된 것들로, 주로 멕시코와 캐나다, 일본, 한국, 독일이 맡고 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가 대미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위기다. 미국 상무부의 신차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66억4000만 달러(약 54조 원)에 달했다.

예외가 있을 거라던 상호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적용할 것이고 매우 관대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매우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경우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부과해 온 관세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린 다른 국가들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친절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기분 좋게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건 영구적이다. 100% 그렇다”며 관세 정책이 자신의 임기까지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관세를 통해 6000억~1조 달러 사이의 자금을 비교적 단기간에 조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즉, 당장 시작하면 2년 안에 그렇게 늘어날 것”이라며 “그 돈은 미국의 부채를 대폭 줄이고 세금을 줄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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