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투썸 잇단 인상에 ‘캡슐커피’ 반사이익…네스프레소·동서식품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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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 페블’ 캡슐커피 머신 (사진제공=동서식품)

코로나 이후 빠르게 일반화된 홈카페 문화와 원두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이슈까지 번지면서 캡슐 커피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 2020년 2160억 원 수준이던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4041억 원 수준으로 2배 가량 급성장한 가운데 업계 1, 2위인 네스프레소와 동서식품 등을 중심으로 유통업계가 속속 참전하고 있다.

26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이날부터 아메리카노 등 커피와 음료에 대해 평균 4.9% 인상에 나섰다. 이에따라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샷과 시럽 등 옵션 가격은 각각 300원씩 상향됐다. 앞서 올해 초 폴바셋과 스타벅스에 이어 지난 달 저가 커피브랜드인 컴포즈커피와 더벤티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국내 커피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캡슐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네스프레소는 2018년 출시한 캡슐 커피 '버츄오'가 견인 중이다. 출시 5년 만에 국내 캡슐 커피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버츄오는 기존 캡슐머신 제품보다 진한 커피 향과 풍미를 내는 게 특징이다.

버츄오 머신과 캡슐 커피 매출액은 2018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3배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편의성을 강화한 신제품 '버츄오 팝 플러스'도 선보였다. 버츄오는 기존 네스프레소의 오리지널 캡슐커피 머신 판매량을 넘어서며 1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에는 다른 커피 브랜드와의 '협업'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스타벅스와 협업한 캡슐커피 제품을 한국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고 블루보틀과의 협업을 진행, 블루보틀 블렌드 No.1' 캡슐을 선보였다. 고급 커피머신 브랜드 브레빌과 협업한 고가 캡슐커피 머신도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공급을 시작한 코스트코 등 유통채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 2위인 동서식품도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를 2023년 2월 처음 선보인 이후 공격적인 시장 확대 기조를 보이고 있다. 카누 바리스타는 기존 에스프레소 캡슐 대비 1.7배 많은 원두 9.5g 용량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 △라이트 △미디엄 2종 △다크 2종 △아이스 2종 △디카페인 등 총 8종으로 구성됐으나 최근에는 디카페인과 싱글 오리진을 포함해 전용 캡슐 13종으로 확대해 개인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호응도 높아 올해에는 누적 판매액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여타 커피 전문점과 유통업체들도 캡슐커피 제품 판매에 팔을 걷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PB제품을 통해 캡슐커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마트 PB브랜드인 노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캡슐커피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1.4%(올해 1~2월 기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만물상'으로 유명한 다이소도 가성비 캡슐커피를 내놓고 있다.

가성비 캡슐커피 경쟁에 편의점도 뛰어들었다. 실제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개당 가격이 290원으로 타 채널 대비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CU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원두를 수매해 브라질, 콜롬비아산 원두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대량 수매하는 동시에 생산 공정 효율화를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자체 마진까지 낮춰 초가성비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 등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들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캡슐커피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카페 출입이 줄어들다 보니 집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캡슐커피를 구매하는 수요가 급증한 추세는 맞다"면서도 "최근에는 저가커피 매장이 다수 생기면서 캡슐커피시장과 경쟁 구도로 접어든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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