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선택아닌 필수’…하반기는 더블딥 고려해 신중히 갈 것
31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행장은 “녹색성장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설명하고 “하반기도 경제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더블딥을 고려해 은행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행장은 “기업은행은 지난 98년 IMF와 ’04~05년 신용카드 대란때도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위기때 자금지원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안정성 제고와 금융시장을 보완하는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전제하면서 “앞으로도 기업은행은 경기 순응적 금융지원 보다 경기 조정적 금융지원을 통해 충실히 정책기능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대출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 기업은행, 기업금융 노하우 바탕으로 민영화 추진
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도 "기업은행의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금융시장의 안정과 규제완화를 통한 경영의 민영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행장은 "민영화 대비한 사전 경쟁력 확보는 중소기업지원 역할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정부와 국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수신기반 확대에 대해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간 축적한 기업금융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금융선도은행으로 지속 성장·발전하는 형태의 민영화 추진이 바람직하다”고 말을 이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에도 중기금융 전문은행으로 지속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체제의 사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 녹색 성장은 이제 선택의 문제 아닌 가야할 길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도 확고했다. 윤행장은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토마스 프리드만의 저서 ‘코드 그린’에 의하면 미래를 위협하는 3대 트랜드는 Hot(지구온난화), Flat(세계화와 중산층 확산), Crowded(인구증가)라 할 정도로 환경은 우리 생존에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전제하면서 “세계는 지금 Green Race에 열중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의 경우에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환경오염 최소화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 행장은 “1차적인 녹색산업 태양광, 풍력, 연료전기, 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 뿐 아니라 폐수처리가 필요한 제조업 등 全산업이 녹색성장 산업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녹색성장은 가도 되고 안가도 되는 길이 아니라 가야만 하는 길이고 이미 가고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의 계속될 것
하반기 기업은행의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한 전략 운용이 될 것”이라면서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더블딥 가능성까지 감안해 신중하고 안정적인 전략 운용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성장위주 경쟁보다는 질적 경쟁이 유효함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에 대한 배려도 언급했다. 윤행장은 “금융위기 이후, 국책은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에 따라 확보된 우량 중소기업들과 상반기 중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통해 기업은행 고객이 된 약 100만명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예금ㆍ신용카드ㆍ퇴직연금 등의 상품판매에 주력, 중소기업 종사자를 위한 원스톱 금융 체제 구축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윤행장은 “정부의 중기지원 방향이 ‘자금공급’에서 ‘산업구조조정 활성화’로 전환됨에 따라 이를 위한 준비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말해 정책전환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기업은행도 신성장 동력 산업에 대한 지원도 체계화 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에 대한 여신 비중을 높이고 영업점 대출 절차도 간소화 할 예정이며, 대출 지원 뿐 아니라 성장 유망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강화할 계획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