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불치병환자에 도움 주고 싶어"
특히 차바이오앤은 지난 4월 어렵게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로 부터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연구 승인을 받아 현재 줄기세포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김주미 연구팀장은 줄기세포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차바이오앤 정형민 사장의 소위 '왼팔' 역할을 독톡히 하며 차바이오앤의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차바이오앤 연구소에 만난 김주미 연구원은 이날 점심식사도 미룬 채 오전 일정을 마무리하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소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평일에는 9시 출근해 밤 10시 퇴근이 보통이고, 토요일 근무는 당연, 일요일도 출근해 3~4시간 정도 일을 한다. 즉, 연구소 실험실 생활이 대부분이다.
김 연구원이 이런 고생을 마다하고 연구에만 매진하는 이유는 뭘까? 김 연구원은 중학생일 때 우연히 TV에서 병원24시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김 연구원은 "프로그램을 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 나오는데 내가 볼 때마다 꼭 난치병 환자가 나오고 그들 대부분이 간암으로 고통받고 있었다"며 "이런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꿈을 간직하며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에 진학한 그녀는 2000년 우연히 스템셀을 알게 되고 학회 세미나에서 관련 발표를 맡으면서 당시 줄기세포 연구에서 주목받던 정형민 교수를 알게 됐다.
김 연구원은 학부 4학년때 정 교수에게 무작정 줄기세포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고 정 교수는 면접을 통해 김 연구원을 받아줬다.
정형민 교수와 석사학위 면접 때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이 '힘 좋냐'였다는 그는 "연구소 생활이란 게 정말 체력과 인내심이 없으면 버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의 향후 목표는 네이처, 셀, 사이언스 등 세계 최고 학술지에 자신의 논문이 실리는 것이다.
그녀는 "차바이오앤의 줄기세포 연구 환경이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 수준급이고 정 교수님이 소스나 교재 등 연구에 어려움이 없도록 도와 준다"며 "오히려 참는 것,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취미생활은 따로 없고 걷는 걸 좋아한다.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주로 걸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집에서는 스트레칭과 스텝퍼로 가볍게 운동을 한다.
또래들이 한참 연애에 푹 빠져 지낼 나이에 일주일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지내느라 몇 년째 애인이 없는 것은 김 연구원의 고민거리다.
김 연구원의 어머니도 결혼할 나이가 돼 가는데 집에도 자주 못 오고 실험실에서만 지내는 김 연구원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한다.
차바이오앤 관계자는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외모에 일도 열심히 해 내부에서 인기가 많다"고 귀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연구원은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고도 싶었지만 불치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더욱 보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꼭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해서 불치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녀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박사 학위 과정도 잘 마쳐서 학업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정형민 교수님과 채정일 교수님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