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자 내고 교육비 내고…중산층 여윳돈 70만 원 붕괴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사설학원 입시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상위 40~60% 가구 여윳돈이 3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5년 만에 7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부동산 구입에 따른 취·등록세와 이자·교육비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난 여파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여윳돈인 '실질 흑자액'은 65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원 줄었다. 이는 2019년 4분기(65만3000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윳돈이 70만 원을 밑돈 것도 5년 만이다. 가계 여윳돈에 해당하는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중산층 가구 여윳돈은 2020년 90만 원을 넘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분기 이래 2023년 2분기, 2024년 1분기를 제외한 8개 분기에 모두 감소했고, 작년 2분기부터는 3개 분기 내내 줄며 감소 폭도 커졌다. 전체 가구 평균 흑자액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인 것과 상반된다.

3분위 가구 흑자액 감소는 보건·교통·교육비 등 소비지출과 이자·취득세 등 비소비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3분위 가구 비소비지출은 7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했다. 가계 소득·지출 동계를 함께 집계한 2019년 이래 가장 많고 증가 폭도 최대다. 그 중 이자 비용은 10만8000원으로 1.2% 증가했다.

부동산 구입에 따른 취·등록세가 늘면서 비경상조세(5만5000원)가 무려 491.8% 증가한 것도 가구 여윳돈 감소 요인이 됐다. 교육비 지출은 14만5000원으로 13.2% 늘었다. 전체 가구 평균 교육비 증가 폭인 0.4%를 크게 웃돈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