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1년새 40% 증가
수요 증가하자 국내 디카페인 생두ㆍ원두 수입량도 확대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문화가 확산하면서 ‘디카페인 커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란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커피로, 각성효과가 있는 카페인 성분에 민감하거나 저녁에도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26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 시장 1위 업체인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2024년 기준 3270만 잔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5% 증가했다. 이는 1300만 잔 가량 판매된 2020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5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스타벅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원두 운영 매장에서 모든 커피 메뉴를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시즌 메뉴로 출시되는 커피 메뉴들도 디카페인으로 바꿀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도 작년 8월 선보인 ‘디카페인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오틀리 콜드브루’가 2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50만 잔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8000잔이 판매된 셈이다.
캡슐커피 시장에서도 디카페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2023년 2월 카누 바리스타 캡슐 커피 론칭과 함께 ‘케어링스타 디카페인’과 ‘밸런스 디카페인’ 등 제품을 선보였다. 네스프레소도 오리지널, 버츄오 등 6종의 디카페인 커피를 출시한 데 이어 디카페인 커피가 절반 섞인 ‘하프 카페나토 커피’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디카페인 캡슐에 대한 높은 관심과 판매량으로 작년 10월엔 ‘세레니티 문 디카페인’을 추가로 출시했다”면서 “캡슐 라인업 중 디카페인의 판매 비중은 15~20% 정도이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디카페인 생두와 원두 수입량도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7023.1톤(t)으로 1년 전보다 7.7% 증가했다.
다만 디카페인 커피가 일반 커피보다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인식은 성장성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내추럴 디카페인’ 공정을 거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내추럴 디카페인 공정이란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이산화탄소(CO2)와 스팀으로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네스프레소도 물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공정으로 카페인을 제거하고 있다. 네스프레소 관계자는 “일반 커피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 일부 수분이 빠져나가 로스팅이 더욱 까다로워지는 점을 고려해 세밀한 블렌딩과 로스팅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