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1962조2000억, 전분기 0.2% 증가…2016년 4분기 이후 최저
시설자금 증가율 0.7%, 통계 집계 이래 최저…“기저효과 및 불확실성 영향”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작년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962조2000억 원으로 전기대비 3조3000억 원(0.2%) 늘었다. 2016년 4분기(-0.1%) 이후 최저치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 대출금은 전분기 14조3000억 원에서 6조7000억 원(0.7%)으로 감소했다. 시설자금의 전기대비 증가율은 2008년 1분기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2년 전부터 반도체, 2차 전지, 화학 쪽에 시설자금 투자가 많았었는데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또한 트럼프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이 급변한 상황이어서 유보하는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금 대출은 마이너스(-)3.4%로 감소 전환했다. 2016년 4분기(-2.3%) 이후 8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 전분기 대비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불황에 경기 침체가 겹치자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2819억원으로 전년(2조9337억원)보다 11.9% 늘었다. 영업손실은 697억원으로 2023년 224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 면세점도 매출은 2조60억원으로 4.7% 늘었으나 영업손익은 전년 866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359억원 적자로 전환했고,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매출은 9721억으로 2.6% 감소했으며 28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지만 다른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전망치는 좋지 않다. 이로써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감소폭이 3분기 1조 원 감소에서 4분기 1조2000억 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전분기 7조5000억 원에서 4분기 3조9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금 증가액은 전부기 4조90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