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 동향,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 예고

입력 2009-07-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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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의 부동산과 주식 가치에 대한 전망 역전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7월 소비자 동향 조사를 분석한 결과,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가 감지됐다.

이는 자산항목별 가치에 대한 전망에서 주택과 상가 등의 부동산 가치 전망에 대한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주식가치 전망은 반대로 하락하며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가계저축전망CSI 및 가계부채전망CSI 모두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97과 101을 기록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주택상가가치전망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CSI가 큰 폭(4포인트)의 오름세를 보이며 106를 나타냈다. 반면 주식가치전망CSI의 경우 2포인트 내린 102를 기록했다.

28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7월 소비자 동향 조사가 시사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부동산과 주식 가치에 대한 향후 전망이 역전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계의 자산에 대한 매력도가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가 점차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7월 소비자 동향에 나온 구성항목별 수치의 단순 변화만으로 섣불리 추세를 진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이 이미 여러차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지적해왔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도 당국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지표로 확인시켜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

김유미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반면 부동산은 저금리를 통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이 점차 부동산 자산으로 옮겨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소비심리 개선이 소비 지출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게 이번 7월 소비자 동향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유는 최근 소비심리 개선이 경기나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 코멘트들로 인해 실제 가계의 소비여건 보다도 더 크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구성항목을 살펴보더라도 소비지출 전망의 기여도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고, 수입이나

취업기회 전망은 경기 전망 개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폭 개선에 그치고 있다.

즉, 소비여력이나 지출 항목에 대한 개선 속도는 둔화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관련 전망 등이 소비자심리지수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종합해보면 금융시장의 불안과 경기 관련 부정적인 뉴스들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이 이어지게 될 경우, 소비심리는 이에 연동돼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대부분의 항목이 지난달 보다 개선됐고 최근 지표 개선으로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 개선 폭이 두드러져 당분간 소비자심리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지수의 1500선 상향 돌파나 주요 투자은행 및 연구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대한 상향 조정 등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심리 개선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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