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십’ 7번째 시험비행 실패...“우주선 잃었다”

입력 2025-01-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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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로켓 부스터 분리까지 성공
“데이터 검토해야...시간 걸릴 것”

▲스페이스X의 스타십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6일(현지시간)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스타십(starship)의 일곱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5시 37분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해변에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발사 후 예정대로 1단 로켓 부스터가 성공적으로 분리돼 발사 지점으로 회수됐다. 그러나 2단 우주선이 로켓 부스터와 분리된 뒤 통신이 두절되면서 발사 후 8분 30초 만에 사라졌다.

온라인 생중계 중이던 케이트 타이스 스페이스X 엔지니어는 발사 후 약 10분이 지났을 때 “우주선을 잃어버린 것을 확인했다”며 시험비행 실패를 알렸다.

스페이스X의 댄 후트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도 “우주선과의 모든 통신이 끊겼다”며 “모든 데이터를 검토해야 하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단 우주선이 상승 발화 중 ‘예정에 없던 급속한 해체’가 이뤄졌다”며 “근본적인 원인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비행 테스트 데이터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예정에 없던 급속한 해체란 발사체의 폭발 또는 계획하지 않은 분해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스타십에는 ‘비행 종료 시스템’이 장착돼 발사체가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하면 지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자체 폭파로 산산조각이 나도록 설계됐다.

이번 시험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시뮬레이터’와 대기권 재진입 궤적 등을 평가하고자 했으나 무산됐다. 위성 배치 임무 훈련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과 크기, 무게가 비슷한 시뮬레이터를 배치하려고 했다.

또 우주선을 지상에서 포획해 재사용하기 위한 실험 차원에서 스타십은 우주 도달 후 지구의 반 바퀴를 돌고 난 뒤, 대기권에 다시 진입해 인도양으로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통상 로켓 발사가 계획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 미 연방항공청(FAA)이 사고 조사를 함에 따라 스페이스X도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FAA는 스타십이 비행 중 언제, 어떻게, 왜 폭발했는지와 파편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2023년 4월부터 7차례에 걸친 시험비행을 시도했다. 초반 4차례에서는 상당한 실패를 겪었으나, 작년 10월 5차부터 계획된 비행 과정을 완료하는 등 성공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5차 시험비행에서 로켓 부스터 포획, 회수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7번째 시험비행에서도 로켓 부스터가 ‘메카질라’라는 지상 발사탑의 공중 ‘젓가락 팔’ 장비에 안착하면서 로켓 부스터 포획, 회수는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머스크 CEO는 화성으로 인류를 보낸다는 목표로 스타십을 개발해 왔다.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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