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증시 투자 해볼까”...늘어나는 활동계좌·신용융자 잔액

입력 2025-01-13 15:35수정 2025-01-1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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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계좌 수 역대 최대…9000만 개 고지도 눈앞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다시 상승세…16조 원대 올라서
"미국 국채 금리 안정 등 투자 유의 필요"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연초 국내 증시가 반등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올라가는 중이다. 활동계좌도 지속 상승 중인 데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액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8667만 개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대비 1720만 개(약 25%) 늘어난 수치로, 9000만 개 고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거래가 없는 계좌는 통계에서 제외돼 실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

▲주식거래활동계좌 수 (출처=금융투자협회)

아울러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감소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9일 기준 16조237억 원으로 지난해 말(15조8170억 원)보다 2067억 원 증가했다. 16조 원대는 지난해 12월 9일(16조402억 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그만큼 지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20조 원까지 치솟았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점차 내려가기 시작해 10월 말엔 17조 원대, 11월 말 16조 원대, 12월 말엔 15조8170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연초 국내 증시 상승 불씨가 재점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신용융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주식 하락으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액이 줄어들었으나 12월 이후에는 해외 주식의 환율 효과로 해외 자산의 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국내주식 자산에 대한 투자 여력도 확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미국 국채 금리도 안정되지 않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 호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줄어든 것이 증시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미국 부채한도 문제도 빠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에 다시 재부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머니마켓펀드(MMF)나 역레포 잔액을 트레킹하면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 변화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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