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E 이니셔티브, AI 전력수요 급증 대안으로…국내외 이목 집중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CF연합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Carbon Free Energy) 이니셔티브'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탄소중립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CF연합은 18일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2024 CF연합 국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이회성 CF연합 회장, 노부오 타나카 전(前)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데이비드 샌들로우 전 미국 에너지부(DOE) 차관보 등 국내외 기후·에너지·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CFE 이니셔티브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100% 사용해야 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대신 원자력발전과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분야의 탈탄소화를 이루자는 국제 운동이다. ‘특정 에너지원’이 아닌 ‘탄소 감축’ 달성을 위한 기술 중립적인 캠페인으로서 지난해 9월 한국이 국제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AI·첨단산업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현재 시점에 ‘CFE 이니셔티브’는 공급안정성과 비용효과성 측면에서 기업에게 유리하며, 사용전력(Scope2) 외에도 산업공정(Scope1)의 무탄소 전환 실적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만큼, 제조업·다(多)배출업종 중심의 한국이 글로벌 규범을 주도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에 입장을 같이했다.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CFE 이니셔티브'는 경제 시스템 전반의 무탄소화를 지향하는 캠페인으로 무역장벽으로 작동하고 있는 탄소규제 극복을 위한 실질적인 이행 수단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의 기후위기 대응 공조를 촉진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CFE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지 1년여 기간 12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지지와 함께 5개 국가·국제기구가 참여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 출범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포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국제사회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노부오 타나카 전 IEA 사무총장과 데이비드 샌들로우 전 DOE 차관보, 에릭 깁스 CEBA(미국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 부회장은 대담 및 토론을 통해 세계 에너지 소비구조의 청정화 및 AI 등 첨단산업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재생·원전 등 다양한 무탄소 전력의 공급능력을 얼마나 확충할 수 있는지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앙리 파이에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분석 부장은 원전을 포함한 저(低)비용의 청정전력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M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공급망 청정전력 구상을,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반도체·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략 등 첨단·주력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또한 미국의 국가재생에너지연구원(NREL)은 미국의 전력 탈탄소화 방안을, 한국의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청정수소 활용 조기화를, 권이균 공주대 교수는 한국의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 공급 확대 필요성과 현재 기술 수준, 정책과제 등을 소개했다.

한편, 산업부와 CF연합은 ‘CFE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글로벌 작업반’ 출범 등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글로벌 작업반’을 통해 사용전력 및 산업공정 부문의 ‘CFE 인증제도’를 마련하고, 주요국 정부 및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국제 확산 활동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및 ‘청정에너지장관회의(CEM)’를 ‘CFE 이니셔티브’가 전 세계로 본격 확산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