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주 외국인 156만명 '역대 최대'…취업자 100만명대 첫 돌파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
국내상주 외국인 9.1%↑…취업자 101만명
고용허가제 확대로 비전문취업 12.6% '껑충'
84.3% "한국생활 만족"…17.4% "차별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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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올해 국내 상주 외국인이 150만 명대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고용허가제 확대 등으로 외국인 비전문취업 등이 크게 증가하면서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에 91일 이상 상주한 15세 이상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3만 명(9.1%)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증가율로는 2014년, 2023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국내 상주 외국인은 2020~2021년 133만2000명에서 2022년(130만2000명)으로 소폭 줄은 뒤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 2023년 143만3000명(9.9%)으로 반등했다. 올해까지 2년 연속 증가세다.

국적별로는 한국계중국이 전년대비 4.4% 증가한 49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23만4000명) 중국(13만4000명) 순이었다. 기타아시아는 55만9000명, 아시아 이외는 1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체류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E-9·3만4000명), 전문인력(E-1~7·1만9000명) 등에서 증가했고, 방문취업(H-2·-4000명)은 감소했다.

거주지역별로는 경기(53만6000명), 서울(28만7000명), 충청권(19만2000명) 순이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는 101만 명으로 작년보다 8만7000명(9.4%) 증가했다. 고용률은 64.7%로 전년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외국인 취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초다. 국적별 취업자는 한국계중국(34만1000명), 베트남(12만3000명), 중국(4만2000명) 순으로 높았다.

체류자격별로 비전문취업과 전문인력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전문취업은 전년대비 3만4000명(12.6%) 증가한 30만2000명, 전문인력은 1만9000명(39.9%) 증가한 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방문취업은 2000명(2.7%) 줄은 6만2000명, 유학생은 1000명(2.7%) 감소한 3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전문취업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재외동포는 전년대비 9000명(3.4%) 오른 25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고용허가제 확대 등이 국내 상주 외국인의 취업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고용이 어려운 사업장에 대해 외국인의 합법적 고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특히 고용허가제에 따른 E-9 비자 외국인 쿼터는 2022년 5만 명 규모에서 지난해 11만 명, 올해 16만 명 규모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송준행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본지 통화에서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계속 추진했고, 비전문취업 등 쿼터도 확대되면서 외국인 취업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는 광·제조업(46만1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만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4000명) 순이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임금근로자 95만6000명의 월평균 임금은 200~300만 원 미만이 48만9000명(51.2%)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300만 원 이상(35만4000명·37.1%), 100~200만 원 미만(8만1000명·8.4%), 100만 원 미만(3만2000명·3.3%) 순이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실업자는 6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9000명(16.6%) 증가했다. 구직기간별로는 3개월 미만이 3만5000명, 3개월 이상이 2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전년보다 0.3%p 증가한 5.7%로 집계됐다.

한편 통계청이 2년마다 실시하는 체류실태 조사에서 국내 상주 외국인의 한국생활 만족도는 전기(2022년 5월)대비 3.9%p 상승한 84.3%(매우 만족+약간 만족)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차별대우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국내 상주 외국인은 17.4%로 나타났다. 차별받은 주된 이유로는 출신국가(54.5%), 한국어능력(31.2%), 외모(9.1%) 순으로 높았다. 영주 체류자격을 제외한 외국인의 90.4%가 계속 한국 체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류 연장 방법으로는 '체류 기간 연장이 61.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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