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17일 “원·달러 환율은 보합권 출발 후 글로벌 이슈에 주목하는 가운데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당국 개입 경계감 등에 상단이 막혀 1430원대 중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434~1440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화는 어제 글로벌 이슈에 집중하며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었다”며 “BOJ가 이번 주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위안화 역시 중국의 부진한 실물지표를 반영하며 약세였다”고 분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와 동조해 약세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매수세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환율 상승 압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수급적으로 수입업체 결제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와 실개입 경계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환율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외환당국은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1440원 근처에 다다를수록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감이 고조됨에 따라 롱심리 과열을 진정시켜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충분한 외화 예금을 보유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