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술자리…연말 건강 어떻게 지킬까[e건강~쏙]

입력 2024-1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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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량 조절하고 수분 및 과일‧채소 섭취해야…평소 규칙적인 운동도 도움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갑진년도 어느덧 2주 남짓 남았다. 이맘때면 올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기 위해 회식과 송년회 등 평소보다 술자리를 자주 갖는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기준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 비율은 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폭음하는 월간 폭음률도 37.2%에 달했다.

과도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쳐 알코올성 간질환과 지방간, 알코올성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급성 알코올중독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지방간이 있는 경우 젊은 연령층에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화기 장애도 일으킨다. 술은 주로 기름지고 자극적인 안주와 함께 마시는데 이로 인해 위산 분비량이 증가한다. 술 발효과정에서 생성된 독소가 장 내막을 손상시키는 등 식도, 위, 십이지장, 췌장 등에 염증이 생겨 역류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음주는 혈관이 확장되고 심박 수가 증가하며 혈압이 상승한다. 심장엔 부담이 되고 알코올성 심근병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만성적인 음주는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 되며 알코올로 인해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음주로 인한 각종 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사회생활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면 최대한 양을 조절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하는 적정 음주량은 1일 4잔 이내, 일주일 2번 이내 마시는 것이다. 65세 이하의 남성은 소주 반병,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소주 2잔 이하가 권장량이다.

음주량 조절이 어려우면 술을 마시기 전 식사를 해 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안주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생선, 해산물 등을 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 보충 및 알코올 체내 흡수 지연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기능을 원활히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과음한 다음 날은 근력 운동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부담이 적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부원장은 “음주는 위장관 운동 이상, 위산 분비 증가 등 각종 소화기 질환을 일으킨다. 지나친 음주는 몸의 신진대사에 이상을 가져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라며 “술을 마신 후 체내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 시간이 꽤 걸려 한 번 음주 후엔 2~3일은 금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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