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136조 시장으로 성장…“출자자 유형 다변화 필요”

입력 2024-12-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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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

“M&A거래 30~40%…양적·질적 성장”

“금리인하 등 내년 PE 본격 회복할 것”

“출자자 다변화·소액주주 등 소통 필요”

▲11일 오후 금투센터에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효숙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 시장이 20년간 136조 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인수·합병(M&A) 거래에서도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사모펀드(PEF) 시장의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PE로 도약하기 위해서 신규 자금원 확보는 물론 소액주주 등을 위해 대외 소통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자본연 주최로 열린 ‘PEF 20년 성과와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국내 PE가 도입 이후 고속 성장하며 국내 M&A 시장의 핵심 주체로서 기업의 사업재편과 성장성 제고로 자본시장과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PE의 지난해 말 약정금액은 136조 원에 달했다. 국내 M&A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초반 전체 10% 미만이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 30~40%로 커졌다. PEF의 결성규모와 수는 19년간 각각 연평균 20.6%, 27.1% 늘었다. 가치제고 측면에서도 회수 완료된 135건 투자를 분석한 결과 보유기간 평균 3.8년 동안 기업가치가 35% 증가했다.

그는 “투자 수익률 창출 등 운용역량의 개선, 바이아웃 비중의 증가, 독립 운용사의 확산, 사업재편의 유동성 공급 등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것은 긍정적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오선주 삼일PwC경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년부터 자본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개선되며 PE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수석연구위원은는 “2022년부터 사모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 선거 불확실성 해소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주요 매크로 변수들의 영향도가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엑시트 압력이 증가하고 있고 자금시장 경색도 완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신기술 투자로 변화하는 등 PE 시장이 차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앞으로 투자 집중이 예상되는 부문으로 반도체 소부장,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의료 및 뷰티기기, K-뷰티·푸드·엔터 섹터, ESG 등을 꼽았다.

PE 시장의 도약을 위해 추가 과제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출자자 유형의 다변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오퍼레이션 밸류업 역량 강화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브랜드 구축 △대외소통을 위한 업계 공동의 노력 강화 등이 선진 자본시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PE 출자자는 연기금과 일반법인, 금융회사 등 일부 출자자 유형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자금모집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저해한다”며 “국내 민간모펀드 여건 성숙, 퇴직연금 운용규제 완화 모색, 초고액자산가 ·패밀리오피스 등 신규자금원 개척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범위가 다소 협소하게 정의된 만큼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선도 운용사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확대 및 역외펀드 결성으로 해외 출자자를 유치해 글로벌 PE로 도약해야한다”며 “최근 PE의 의한 대기업 바이아웃, 자발적 상장폐지, 공개매수로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외소통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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