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을 때는 옛사람 마음을 보아야 하니/ 반복해서 깊이 뜻을 새겨야 하네./ 마음에 새긴 후에야 몸도 따라가는 법/ 말만 가지고 뜻을 찾으려 들지 마소.”
조선 중기 성리학자. 15살에 130구에 이르는 서경부(西京賦)를 지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 그의 ‘독서’라는 시다. 대사간과 대사성을 지낸 그는 퇴계 이황과 8년간에 걸쳐 ‘퇴계·고봉’의 ‘사칠 왕복서’를 주고받았다.
조선 유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논쟁으로 이때 그는 이황의 ‘이기이원론’에 반대하고 ‘사단칠정이 모두 다 정(情)이다’라는 ‘주정설’을 주장했다. 그는 오늘 태어났다. 1527~1572.
☆ 고사성어 / 절발역주(截髮易酒)
머리카락을 잘라서 술로 바꾸었다는 말. 어려운 상황에도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따뜻한 마음을 의미한다. 친구 범규(范逵)가 진(晉)나라 무장 도간(陶侃) 집에 들렀다. 가난한 도간의 모친 담씨(湛氏)가 “너는 일단 손님을 모시고 있거라. 내가 알아서 준비해보마”라며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쌀과 술을 사고, 집 기둥을 쪼개 땔감으로 쓰고, 돗자리를 썰어 말에게 꼴을 먹였다. 저녁에는 정성스러운 음식을 차려냈다. 진서(晉書) 권66 도간열전(陶侃列傳)에 나온다.
☆ 시사상식 / 커버드콜(Covered Call)
코스피200을 기초로 하는 콜옵션을 미리 팔아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방식. 이를 이용해 주가 하락의 위험을 방지한다.
현물주식을 사는 동시에 콜옵션을 팔면, 주가 상승기에는 현물 주식 가격이 상승하지만, 콜옵션 매도 가치는 하락한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주식 값어치는 떨어지지만, 콜옵션 매도 값어치는 상승한다. 양자를 적절히 배합해 횡보장이나 조정장에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커버드콜의 전략이다.
☆ 고운 우리말 / 꽃잠
깊이 든 잠.
☆ 유머 / 말만 들어서는 모른다
아이를 데리고 온 남자가 이발소에 와서는 “가장 비싸고 좋은 스타일로 해달라”고 했다. 이발이 끝나자 남자는 아이를 의자에 앉히고 이발사에게 “좀 이따 올게요. 예쁘게 깎아 주세요”라며 나갔다.
한참이 지나도 그 남자가 돌아오지 않자 이발사가 “아무래도 네 아빠가 너를 잊어버린 것 같구나”라고 하자 아이가 한 대답.
“울 아빠 아닌데요. 가게 앞에서 내 손을 잡더니 ‘꼬마야, 오늘 우리 공짜 이발 한번 해 볼까?’라고 했다고요.”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