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강한 비판글을 게재했다.
8일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에게 "이런 사태가 오게 된 건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거 아니냐?"며 "니(한 대표)가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건 탄핵 절차밖에 없다"며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 대표)한테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며 "탄핵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 탄핵 때도 당 대표는 사퇴했다"며 "더 혼란이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홍 시장은 "시건방지게 총선 때처럼 혼자 대통령 놀이하지 마라"며 "야당과 담합할 생각 말고 사내답게 니(한 대표)가 사퇴하는 게 책임정치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인 7일에 "또다시 헌정중단을 겪으면 이 나라는 침몰한다"라며 "대통령께서는 새로운 마음으로 내각 전면 쇄신과 대통령실 전면 쇄신에 박차를 기하고, 책임 총리에게 내정을 맡기고 외교, 국방에만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7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했으나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인 200명의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이날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안 처리 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실상 2선으로 후퇴하며 한동훈 당 대표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 여권을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투표불성립으로 무산된 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은) 퇴진 시까지 사실상 직무 배제할 것이고, 국무총리가 당과 합의해 국정운영을 챙길 것"이라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