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과 교체 사이…자산운용사도 ‘연말 인사’ 긴장감↑

입력 2024-12-04 10:33수정 2024-12-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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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시장 점유율 변화 (자산운용사)
자산운용업계에서 연말 인사 시즌을 앞두고 조직 개편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성과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38.08%) △미래에셋자산운용(36.45%) △KB자산운용(7.58%) △한국투자신탁운용(7.28%) △신한자산운용(3.15%) 등 순이다. 연초 △삼성자산운용(40.22%) △미래에셋자산운용(37.01%) △KB자산운용(7.92%) △한국투자신탁운용(4.89%) △한화자산운용(2.42%) 등 순이던 것과 비교하면, 점유율이 각 회사로 더 잘게 분산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의 임기가 12월 13일까진데, 사실상 연임에 실패한 셈이다. 이에 주주총회와 이사회 후 김 내정자가 공식 선임되면, 2021년부터 삼성자산운용을 이끌던 서 대표는 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수장은 삼성생명 출신이 맡아왔다. 반면 서 대표는 미국 주요 투자은행과 삼성증권을 거쳐온 예외적 인물이었다. 심지어 실적 성장 등에 힘입어 2022년에는 연임에 성공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임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에 앞서 올해 수장 교체는 한화자산운용이 물꼬를 텄다. 9월에 권희백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에서 당시 경영총괄을 맡고 있던 김종호 대표로 수장이 교체돼서다. 권 전 대표의 임기가 6개월가량 남았었지만, CEO 교체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 확보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대신, 김 대표를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두 운용사의 수장 교체가 포착되면서 다른 운용사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우선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올해 NH아문디자산운용이 타깃데이트펀드(TDF) 부문에서는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ETF 성과가 부진해 업계는 임 대표의 연임보단 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기준 NH아문디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1%대에 그친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도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교체와 연임 가능성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이 올해 고속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업계는 사실상 배 대표의 연임 확정을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점유율은 7.28%로, 점유율 3위(7.58%)를 추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외 당장 CEO의 임기 만료를 앞두지 않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수장 교체 가능성이 낮다.

ETF 점유율 경쟁이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수장 교체뿐 아니라 ETF 본부장급 변동도 거론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도 자산운용사 간 본부장급 인력 이동이 크게 있었다”며 “반년이 지난 지금, 회사별 성과에 따라 ETF 헤드 교체를 통해 새판을 짜려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새 ETF 본부장을 찾아 나선 결과, ETF투자본부장 자리가 기존 김현빈 본부장에서 김승철 패시브솔루션 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최근 삼성자산운용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또 김성훈 전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사임 후, 최근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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