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장으로 고객 다변화 기틀 갖춰
각형 배터리 GM과 공동 개발
글로벌 업계 최초 3대 폼팩터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 단독 공장 운영을 통해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GM과 각형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GM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ㆍGM 합작법인) 3공장 지분을 내년 1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하는 비구속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공장 지분 매각으로 GM은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회수한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3공장이 대부분 건설된 상태인 만큼 향후 수요 대응을 위한 신규 증설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단독 공장 운영을 통해 GM 외 여러 고객사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현재 단독 수주 물량 중 일부를 3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일본 도요타 물량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토요타와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까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 공장에 전용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물량을 3공장에서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전기차용 유휴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회사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북미에 8개의 단독ㆍ합작 공장을 운영 및 건설 중인데, 이처럼 생산시설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다"며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생산시설 리밸런싱(재조정)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14년간 이어온 협력관계는 더욱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이날 각형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건 처음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3대 폼팩터(형태)를 모두 갖춤으로써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서만 △르노 전기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포드 상용차 파우치형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리비안 전기차 원통형 46시리즈(지름 46㎜) 배터리 등 굵직한 수주를 따냈고, 고전압 미드니켈ㆍ파우치형 셀투팩(CTP)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