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내수 부진 지속 [종합]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투자가 5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줄었고, 설비투자도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는 6개월째 감소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내수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0으로 전월대비 0.3% 줄었다.

올해 9월(-0.3%)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광공업 생산은 일부 공장 파업·화재 등 영향으로 자동차(-6.3%)에서 줄었으나, 반도체(8.4%), 의료정밀광학(4.0%) 등에서 늘어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업 생산은 전월보다 4.0% 줄어 6개월째 감소했다. 6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만이다.

그나마 서비스업 생산(소비)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 등으로 전달보다 0.3% 늘었다. 한 달 만에 증가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4% 줄어 두 달째 뒷걸음질 쳤다. 의복 등 준내구재(4.1%)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5.8%)는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저효과 등으로 반도체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5.4%)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5.8% 줄어 반등 한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건설기성도 토목(-9.5%), 건축(-1.9%) 등에서 공사 실적이 줄면서 4.0% 감소했다. 6개월째 감소다. 건설수주도 건축(-22.9%) 부진으로 1년 전보다 11.9%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건설투자 등 건설 경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민생 어려움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통상·산업 3대 분야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선제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우리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한 내수･민생 회복을 조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대응도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