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고령화 심각…청년 진출 활성화해야”

입력 2024-11-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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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22년 사이 전통시장 상인 평균 연령 55.2→60.2세로

전통시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가운데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나온 청년몰이 한계를 보이면서 청년 상인의 유입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60대 상인은 연평균 4.6%, 70대 이상 상인은 연평균 7.9% 증가했다. 반면, 39세 이하 청년 상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6.9%에서 4.2%로 감소하며 전통시장 상인의 평균 연령은 55.2세에서 60.2세로 높아졌다. 이는 청년의 신규 진입이 미미하고 기존 상인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 상인 유입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이미 일부 성과를 거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법에 근거해 청년 창업 지원 및 빈 점포 활용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창업 임대료 지원, 교육·컨설팅 제공, 창업 성공 사례 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시작된 청년몰 조성사업은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청년몰은 2022년까지 43개 조성돼 741개의 청년 점포가 입점했지만, 폐업률은 54.1%에 달하며 일부 한계도 드러냈다. 2024년 현재 35개의 청년몰만 운영되고 있으며,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초기 입점 점포의 생존율(45.9%)이 낮지 않은 수준이지만, 막대한 예산 투입 대비 성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있다.

2022년을 끝으로 청년몰 조성사업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빈 점포 활용과 청년 창업 지원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중기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안에는 창업 지원 대상 50명을 목표로 15억 원을 편성했다.

청년몰 사업이 중단된 현시점에서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는 △민간 투자 연계 △점포 및 가업 승계 지원 △맞춤형 업종 선정 △상인조직과 협력 강화 △지속적 사후 지원 등과 같은 다각적인 접근을 제언했다.

입법조사처는 민간 전문가로부터 검증받은 창업자를 우선 지원해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하고, 기존 점포를 승계하거나 업종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폐업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과당 경쟁 업종 대신 공방, 개인서비스업 등 청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을 우대할 필요가 있으며, 상인회가 빈 점포 현황과 필요한 업종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청년 상인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입법조사처는 또 현재 운영 중인 청년몰의 활성화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주 고객층이 청년임을 고려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지역 명소와 연계한 할인 행사, 특산물을 활용한 신규 창업 유치, 임대 기간이나 면적 조정 등을 통한 점포의 탄력적 운용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중기부 역시 이런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기부는 앞서 8월 전국 전통시장을 대표해 전국상인연합회 및 청년상인 각각 4인과 학계 3인, 민간 전문가 5인, 정부·공공기관 측 3인, 연구계 1인 등 총 20인으로 구성한 민·관·학 합동 TF를 출범시킨 바 있다. 이들은 전통시장의 미래 발전을 위한 혁신 방안, 내수활성화, 청년상인 육성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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