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19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 후 달러 강세가 주춤해진 영향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달러 실수요 등에 막혀 1390원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86~1394원으로 전망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미 대선 여파가 사그라지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1390원 중심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지난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대부분 업종에서 상승해 위험선호 분위기가 재차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가파르게 강세를 보이던 달러의 가치도 한풀 꺾이면서 최근 급등한 환율도 한숨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달러가 주춤한 영향에 역외 롱플레이가 청산되고 숏플레이로의 전략 전환이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수출업체 동향도 주목했다. 민 선임연구원은 “또한 수급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1410원에서 고점을 확인한 수출업체가 단기 고점 인식에 따라 공격적인 매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오늘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국내증시 순매도와 역내 달러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짚었다.
민 선임연구원은 “어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은 고무적이나 외국인은 오히려 지난 금요일 순매수액보다 더 큰 금액을 순매도했고, 코스피 현물도 순매도 전환하며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사실 확인했다”며 “여기에 원화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엔화가 약세로 전환된 점도 환율의 급격한 하락 전환 가능성을 낮추며 역내 달러 실수요 역시 환율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